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준 Dec 09. 2021

[철학 에세이] 우리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오늘도 나만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용을 쓰는지도

  

2개를 주고 1개를 받으려는 관계는 피학적 관계이며

1개를 주고 2개를 받으려는 관계는 경제적인 관계요

1개를 주고 1개를 받으려는 관계는 정치적인 관계이고

9개를 주고 못 해준 1개가 생각난다면 사랑이리라     


누군가의 빛이 희미해져 간다면 그것은 소유의 사랑이며

누군가가 웃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치적 사랑이요

누군가가 뜨겁다면 그것은 본능적 사랑이고

누군가가 포근하다면 그것은 신뢰의 사랑이리라     


본능과 감성에 모든 판단을 맡기고 삶에 대해 충성했다고 말하는 것만큼

주변에 아양 떨며 현실적인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고 자기를 위안하는 만큼

잃어보지 않고 모든 것을 잃어본 양 허세를 부리는 만큼

우리는 우리에게 비겁한 줄도 모르고 오늘도 나만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용을 쓰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경제 에세이] 2020년 가을에서 겨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