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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nis Kim Jan 29. 2024

The Mind 더 마인드의 문제점

하와이 대저택은 왜 우리에게 희망 고문을 하나?

책 더마인드 The Mind


우리 문화에서는 부를 자랑하면 안되는 것이 기존의 이야기였다. 유교적인 입장에서 청빈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돈 버는 것, 이재에 밝은 것은 뒤로 말 듣기 딱 좋다.


 IMF는 모든 것을 바꿨다.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었고 돈, 외제차, 인스타의 명성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강남에 산다를 넘어서 강남 어느 브랜드 아파트에서 사냐를 따지게 되었다. 한국의 아파트 브랜드 명을 보면 한국 사회의 속물과 허영을 담았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강남의 하이엔드 오피스텔 가격이 평당 3억이 되었고 몇 번의 분양 성공이 되자 청담동 일대, 도산대로를 타고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붐이 불었다. 그리고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냉각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터지면서 난리가 났다. 프리마호텔 자리를 올리던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버블이었다. 고층으로 올리기 위해 옆에 일식집을 평당 3억 이상에 지를 덕분에 건축 예상 비용이 치솟아 타격이 컸다고 한다.


누군가 이런 허영의 도박을 했고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룰 것이다.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역동적이면서 부를 향한 무모한 도박이 벌어지고 있다. 태영 건설이 상상 이상의 차입을 통해 부동산 레버리지를 일으키다가 몰락에 이르렀던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부동산으로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몰락할 수 있을지 두고 볼 문제이다. 


자본주의에서 돈 버는 것은 비난 받을 것이 아니다.

하지만 희망 고문과 성공의 포르노를 강요하는 것은 범죄에 가깝다. 지금의 MZ 세대는 황금의 세대이다. IMF 때 나는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사업을 시작했다. 닷컴 버블이 꺼지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 위기가 왔으며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MZ 세대는 코로나를 제외하고 큰 사회적 풍파 없는 시기, 태평성대를 맞이하며 사회 생황을 시작했다. 단지 문제는 한국 사회의 잠재 성장율의 하락과 고용이 질이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TOP 12 국가고 단군 이래 최대의 경제적 부강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실은 그 당시 노력했던 지금의 60~70대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3저 호황
한국은 근면했고 운도 좋았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환이라는 3저 호황 전두환 정부 임기 후반인 1986년부터 노태우 정부 임기 초인 1988년까지 나타난 경제흐름이다. 미국이 고의적으로 저유가를 유도하고 공산권의 몰락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글로벌 벨류체인, 글로벌 자유 무역의 혜택이 돌아온 것이다. 


이 시기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를 통해 한국은 사상 최대의 성장과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전두환 임기 초에는 2차 석유파동으로 물가상승률이 30%에 달하는 악재가 있었던 시기였지만 당시 정부는 물가안정책을 실시하여 물가상승률을 3%까지 낮췄다. 대외 환경도 전두환 정권에게 유리했고 일본의 차관을 통해 국내 기간 산업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런 3저호황은 전두환 임기 후반기에 나타나, 1989년에 끝났지만 한국 경제는 한단계 도약하고 중진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넘볼 수 있게 되었다.


저렴한 달러와 저렴한 유가로 인해 한국경제는 1986~1988년까지 연평균 12.1% 성장하고 통계작성이 시작된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4.0%에서 2.5%으로 떨어지는 호황을 누렸고 대학을 졸업했다면 누구나 100% 취업 가능할 정도로 대기업들과 청년들은 고도성장의 혜택을 받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도 수출이 급증하여 이 기간에 연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했지만 선진국으로 넘어간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 유일하다.


노태우 정권은 거대한 규모의 서울 위성 신도시를 발표하여 집값이 역사상 최초로 하락하고 노동자가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되었다. (집값은 공급이 가격 하락의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1970년 대까지만 해도 보릿고개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이제 먹고 사는 문제에서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생활 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마이카 시대'가 열리고 건설 재벌 현대그룹이 세계적인 내수의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될 기회를 잡았다


이 순간은 잊지 못할 순간이다.


성장이 있다면 쇠퇴도 있다.

성장이 있다면 안정기가 있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은 사라지고 경제는 서서히 커지거나 현상 유지를 하게 된다.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율 8%를 목표로 달리다가 코로나 이후 5%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 부유를 통해 부의 나눔이 절실한 중국의 입장에서는 5% 성장은 앞으로 다가올 저성장과 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무역 수지는 적자이지만 그 동안 벌어놓은 자본의 배당과 수익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있다. 긴 시간 장기 불황과 저성장의 늪에서 쉽게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페라리와 포르쉐를 가장 많이 가진 나라가 일본이고 일본의 황금기인 단카이 세대가 그 부를 독점하고 있다.


이제 일본은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고 편의점 알바 시급도 한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거대한 배가 천천히 침몰하듯 일본은 천천히 저성장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일본 젊은이들은 사토리 세대가 되었다. 사토리 세대(さとり世代, 사토리 세다이)는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 불교의 개화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시경제적 추세로 인해 야망과 희망을 포기한 일본 젊은이들을 말하는 단어이다.


한국도 폭발적인 성장이 끝났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통해 부를 이룬다는 말은 비과학적이고 경제학적으로 맞지 않는 단어이다. 하와이에 얼마나 큰 대저택이 있는지 모르지만 파이어족으로 가기 위해 어느 정도 고액 연봉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MZ들에게 끌어당김의 법칙이 있어서 그걸 실천하면 돈 들어온다고 하는 것은 희망 고문일 뿐이다.


일은 해야하고 성장하는 산업에 있을 때 소득은 급상승한다. 그것이 기본적인 경제학에서 말하는 직업을 찾는 방법이고 자본을 축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없다.

속지마라.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본인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하나라도 따거나 코딩을 배워라. 하루 백번 소리내서 내가 부자가 되겠소라고 해도 부자가 되지 않고 되지 않을 일은 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일을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말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하와이안 대저택에게 돈을 벌어주고 싶으면 그의 유튜브와 콘텐츠를 소비하라. 그러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로버트 가요사키처럼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 눈치를 봤지만, IMF 이후 이제 눈치를 보지 않는다. 새로 지어지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은 가난한 자들을 극도로 차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보았던 동남아의 국가처럼 아예 장벽이 쳐지고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방법조차 감추고 계층화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성장기에 좋은 직업을 잡고 꾸준히 공부하며 차기 산업군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길이 좁고 너무나 어렵기에 포기하기도 힘들기에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성공 포로노, 희망 고문에 청년들은 속고 있다. 아니 믿고 싶을 것이다. 


#하와이안대저택 #더마인드 #TheMind #희망고문 #공동부유 #MZ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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