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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의 마음

2025.5.29 (목)

by 시니어더크


수필을 멋지게 쓰고 싶은 마음은

이미 하늘에 닿은 듯하다.

의욕은 차고 넘치나,

글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돈다.


내 마음 안에 문장은 분명 있다.

기억 속에 또렷한 장면도 있고,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말들도 있다.

하지만 막상 꺼내려하면

손끝이 움직이지 않는다.

입술을 떼지 못한 채

한참을 망설이는 사람처럼.


이렇게 어려울 줄은 정말 몰랐다.

살아낸 이야기니까

쉽게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더디다.


그럼에도 어느덧

손은 자판 위로가 있다.

눈앞의 흰 화면은

나를 기다린다.

조금은 두렵지만,

나는 안다.

지금 이 조용한 고백이

글이 된다는 것을.


써야 한다.

쓰려고 가 아니라,

지금 이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이해하려면,

오늘 써야 한다.


한 줄이라도 좋다.

비틀거려도 괜찮다.

내 안의 삶이 문장이 되기 위해

오늘도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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