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호흡-나와 너, 우리가 되는 연습

함께 나누는 감각

by 김덕분

혼자의 숨을 지나, 함께의 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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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길을 걸으며 나는 자주 깨닫는다.

몸을 돌보는 일도, 마음을 고요히 하는 일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유하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1부에서 나는 ‘몸’과 ‘장소’를 통해 세상을 감각했고, 2부에서는 그 감각을 안으로 모아 마음의 결을 들여다보았다. 요가는 결국 ‘나의 숨’과 ‘너의 숨’이 어떻게 만나는지 알아가는 길이 아닐까?

덕분에요가는 이 단계를 “관계의 호흡”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의 숨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과 여운을 읽는 수련이다.



관계는 숨결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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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관계 속에서 움직인다.

문을 열어주는 몸짓, 아이와 눈을 맞추는 숨, 누군가의 속도로 걸음을 맞추는 감각, 스쳐 지나가며 전해지는 아주 미세한 기류… 관계는 말보다 느리지만, 정직하게 흐른다.

요가에서는 이를 프라나의 교류(Praṇa flow)라 부른다.

숨은 의식의 방향이 서로를 향해 흐르는 것…그래서 관계의 호흡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다.

“지금 내 에너지가 어떤 결로 너에게 닿고 있는가?” 이 질문을 관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야마-니야마 : 관계를 위한 내면의 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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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와 니야마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틀’을 만든다.


야마: 타인에게 내어놓는 호흡

아힘사(부드러움), 사티야(진실함), 아스테야(절제된 욕심)… 이들을 이렇게 말해본다.

“당신의 호흡이 누군가를 상하게 하지 않도록…”

한 문장, 한 눈빛, 한 걸음에 담긴 온도가 관계의 깊이를 결정한다.


니야마: 관계를 위해 나를 부드럽게 단단히 세우는 힘

샤우차(정결), 산토샤(만족), 타파스(정진)… 겉으로는 나를 위한 규율 같지만, 실은 너와의 관계를 지키기 위한 준비이다. 내 안이 흐트러지면 관계는 쉽게 흔들린다.

니야마는 “내 안을 맑게 비워 당신과의 연결에 여백을 남기겠다”는 다짐이다.



프라티야하라 : 관계를 위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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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안으로 모으는 프라티야하라는 종종 혼자만의 고요로 생각되지만, 실은 관계를 지키기 위한 회복의 숨이다.

과도한 공감은 마음을 소진시키고,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면 나는 금세 경계를 잃을 수 있다. 이 순간을 “연결을 위한 고요”라고 부른다.

세상을 잠시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더 명확하게 닿기 위해 나의 중심을 다시 정렬하는 시간이다.



다라나-디야나-사마디 : 관계의 깊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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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야마, 다라나-디야나-사마디의 흐름은 내면에서만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다. 관계에서도 똑같이 피어난다.

다라나-한 존재를 온전히 바라보는 일

시선을 맞추고, 그 사람의 말과 표정에 마음을 모으는 순간.


디야나-끊어지지 않는 마음의 머묾

말 사이의 공기, 숨 사이의 리듬을 함께 느끼는 상태.


사마디-둘이면서 하나인 듯한 고요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작은 합일의 감각.


관계의 사마디는 짧고 미세하지만, 우리 삶을 깊게 바꾼다. 이 순간을 “관계의 숨이 가장 맑아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장소는 관계의 또 다른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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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골목, 산, 강…1, 2부에서 나열했던 장소들은 모두 관계의 장면이었다. 집에서는 가장 가까운 이들과 마음을 맞추고, 공원과 놀이터에서는 타인과 자연의 숨결을 나누며, 산과 강에서는 ‘나와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배웠다.

장소는 배경이 아니라 관계가 드러나는 무대다. 장소를 움직임의 배경이 아니라 관계의 ‘숨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덕분에요가의 관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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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요가에서 관계란

“나의 호흡이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이들과의 감각수행에서는 그들의 세계가 어떤 소리인지 귀 기울여 듣는 마음,


성인 수련에서는 내 호흡이 누군가의 호흡과 겹치는 순간을 존중하는 마음,


관계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운 호흡의 흐름이다.

<PRANA FLOW>

관계 속에서 덕분에요가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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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고요가 마음을 만들고,

마음의 고요가 관계의 결을 만든다.


요가의 시작이 ‘나’였다면,

그 성숙은 결국 너와의 만남에서 드러난다.


관계는 요가의 확장이다.

세상 속에서 요가가 살아 숨 쉬는 방식이다.


덕분에요가의 관점에서

관계란 “나의 고요가 세상에 닿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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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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