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꾸준함에서 목적지에 도달

'오늘 하루쯤이야'라는 핑계로 정당화하지 마라

by 데레사

- 당신은 당신 인생의 마술사다. '오늘 하루쯤이야.', '이번 한 번쯤이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정당화하지 마라. 짧은 시간을 사랑하라. 결과보다 그때그때의 과정을 중시한다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

-한국인을 위한 탈무드-




나의 매일의 루틴이 있었다. 저녁 9시 30분~10시 사이에 잠을 자고, 새벽 4시 30분~5시에 일어난다. 약 6시간 30분~7시간을 잔다. 기상 후 씻고, 물을 마시고, 식전에 먹는 것들을 먹고, 5시쯤에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그전에는 성경을 읽고, 묵상후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러면 글쓰기가 안 되었다. 이제는 낮 시간이 완전히 자유지만 새벽 시간에 글쓰기를 못하니까 글쓰기 루틴이 깨져 버렸다.


지금 브런치 글을 오랜만에 쓴다. 이 글을 안 쓴다고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일을 맞춰서 써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성장과 충만함을 위한 것이고, 나의 글을 읽는 독자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루틴이 깨진 것은 잠자는 시간에서 시작되었다. 저녁에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더니, 아침에 눈 뜨면 6시가 다 되었다. 그러면 서둘러 가족들을 출근시키고, 주부로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내게 가장 중요한 성경 읽기,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쓰기를 놓쳐버렸다. 글을 쓰지 않으니, 마음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한 번 루틴이 깨지니까 쉽게 회복이 안 되었다. 나의 하루 루틴은 잠자는 시간부터다. 어젯밤에는 피곤해서 성당 주일미사도 못 가고 9시가 못되어 잠을 잤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피곤하면 잠을 자는- 몸이 쉬어주라는 신호에 맞췄더니- 아침 4시 30분에 기상이 되어, 노트북을 켤 수 있었다. 비로소 내 하루 루틴을 회복했다.



언젠가는 무엇을 하겠다는 막연한 바람은 시간을 더디게 한다. 그래서 루틴을 정해서 매일 꾸준히 피와 땀과 눈물을 쏟을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꾸준히 하다가 잠시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저 '오늘 하루쯤이야 건너도 되겠지'의 안일함이 아니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에너지가 바닥이 났을 때는 쉬는 게 맞다.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일어나 또 꾸준한 루틴에 나를 넣으면 된다.


꾸준한 글쓰기를 하는 것은 언젠가는 나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으리라는 꿈이 있어서다. 글을 쓰고 사유를 하면서 내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인생의 폭염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산들바람 한 자락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거다. 꾸준히 쓴 글 중,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이 모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책이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공감을 넘어 도움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얼마나 글쓰기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았는가 자문해 보면, 그 정도까지는 안 한 것 같다. 그러니 아직도 여기에 머무르는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하게 원한 게 아니었나 보다. 그저 막연하게 원하는 것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나의 간절함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사실 타인과 시간 약속을 할 때나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내가 얼마큼 그것을 간절히 원하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있다 없다'가 결정된다. 시간이 없어서 뭔가를 못하고, 누군가를 못 만나는 것은 그만큼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이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지 시간을 만든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다. 바빠서 누군가를 못 만난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없다는 뜻도 된다.


어딘가에 시간을 낼 때는 그만큼 간절함이 있다는 뜻이고, 또는 시간이 없을 때는 간절함이 덜하다는 것과 같다. 시간과 간절함은 비례한다.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 시간도 매일의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늘 하루쯤이야. 이런 상황이어서 오늘은 못한다'면 못 할 이유가 계속 생긴다.

그러니, 매일의 루틴을 꾸준히 실천하는게 중요하다. 매일의 꾸준함이 1만시간을 채우면 뭐든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몸이 쉬어주라는 신호를 보낼 때는 몸의 신호에 맞춰줘야 한다. 그래야 다시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수 있다. 자기의 루틴, 목표를 위해 달리다가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면 결국에는 목표에 영원히 도달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간절하게 원하는 무엇이 있다면 '매일의 꾸준함'으로 가되, 과부하가 걸릴 때는 잠시 쉬었다가 충전 후 다시 뚜벅뚜벅 가는 게 중요하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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