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그래서 어땠어?_6

날씨와 기후

by Derick

처음 떠날 만해도 7월 중순 정도였으니,

사실 날씨 자체가 크게 다른지 어떤지

넘어간 직후 처음 2달가량은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처음 간 곳이 밴쿠버였기에,

'Raincouver'라는 이명과 명성답게

수시로 떨어지는 비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현지에서 우산까지 구매해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요.


다만 앞서 언급했듯, 8월 막바지에 다다라

거처를 앨버타(AB) 주로 옮기니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다른 기후대를 체감하기 시작했죠.

아, 한 가지 이미 많이 다른 점을 느낀 건 있어요.

여름에 해가 진~짜 길어요.

밴쿠버 등지를 기준으로, 한창 해가 길 때엔

밤 9시쯤 다다라야 완전히 저물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데이타임 세이

(Daytime Saving)이라는

개념이 산재해 여름 시간대는 25시간,

겨울은 23시간으로 각각 취급해

관리하는 방식이 있더라고요.

그게 대체 무슨 외계 개념인지, 지금도 사실

아리송합니다만 여하튼 그들은 그렇게 산대요.


앨버타 한복판으로 넘어가 지내니,

다른 것보다 피부로 확확 달라지는 계절풍이 느껴지더랍니다. 한국으로 치면 급격한

늦가을 무렵의 찬 바람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9월까지는 뭐 그럭저럭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다가 10월 즈음? 캐나다 현지로 치면

추수감사절 즈음 될 때 확 다가오더군요.

(캐나다 추수감사절은 10월 2번째 주 월요일이라 미국보다 좀 더 빠릅니다)

말로만 듣던 극지방, 한대 기후의 영향권이

이런 거구나, 다른 의미로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러고 얼마 안 되어 밤이 지나가고 일어나면 슬슬 겨울바람이 불어오고, 해가 슬슬 짧아지면서, 쌀쌀해지는 밤공기로 보온기구를 꺼내야 하고,

자고 일어나면 서릿발이 온 세상을 뒤엎듯이 하고,

그러다 자연스레 눈발도 빠르면

핼러윈 직전에 닥쳐오고,

핼러윈 전후로는 벌써 겨울왕국이 펼쳐져 있고...

뭐 그런 식이더랍니다.


천장에는 거미줄들이 얼음 실자락처럼 대롱대롱,

저온건조한 기후로 피부는 금세 수분이 말라

뒤틀리는 느낌 가득,

장갑, 귀마개, 목도리뿐만 아니라 차량용 배터리 등 방한대책도 미리 세워야 하고...


거기다 현지 시골이라면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다

겨울을 대비해 돌아다니는 야생동물을

마주할지 모르니,

실제로 그 점까지도 고려해 조심해야 한답니다.

(제가 머무른 지역 기준으로는, 차로 30km쯤 떨어진 대목장 인근에서

차박하던 사람들이 늑대한테 당했다는 소식도 실제로 전해지더라는...

현지 사람들이 직접 말해주더라고요, killed by wolves, 라고요...)

나중에 한창 12월 즈음, 귀국하기 직전 에드먼턴 시내에 잠시 더 머무르며

8월 말에 'Highlevel Bridge'를 거닐던 풍경을 생각했다가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진짜 눈이 한창 수시로 쏟아진 뒤라 더 그랬는지 몰라도,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가 떠오르는 광경이었답니다.


그래서 날씨와 기후 관련해 결론은,

가능하면 놀러 갈 계획이 있으시거든 캐나다는 봄~여름에 가시기를.

이미 유전자 단위로 적응이 끝났는지, 겨울에 편의점을 찾아가 슬러시까지 사 마시는

현지 사람들이야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저곳의 겨울은 혹독 그 자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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