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인식과 흐름
앞서 캐나다에 대한 묘사를
여러 모로 삐딱한 시선에서 풀어낸 듯하지만
Pros and cons, 일장일단이 다 있는 법이죠.
한국보다 확연히 낫구나,
우리도 배우면 좋겠구나, 싶은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고작 100일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저 큰 사회를 다 알아볼 순 없고,
다만 짧게나마 일 9~10시간가량
일해본 경험까지 더해 큰 틀에서
어떤 게 내게 색다르고, 또는 결이 맞다
느꼈는지 생각해 봤어요.
그중 첫 번째, small talks가 자연스러운
문화의 영향인지, 마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주는 것을
선호하거나, 최소한 경청하는 자세는
가급적 군말 없이 우선 복종을 선호하는
한국보다 확실히 색달랐습니다.
이것 역시도 다문화사회다 보니
타 이민자 태생의 고객이라면 장담 못하지만요.
그럼에도 또이또이 말하려 노력해
시도하다 보면, 오히려 멜팅 팟 커뮤니티인 만큼
셀프 어필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습관도
확실히 들일 수 있겠더군요.
아아, 한 가지를 잠깐 간과했어요!
전 여기서 결국 도시 대신,
시골 마을에서 일했다는 거죠.
한국도 지금은 덜하다지만 '시골장터인심'
이라는 말이 남아있잖아요?
캐나다의 시골은, 기본 소통을 전제하에
확실히 2천 년 초반의 한국 장터의 그,
정겨움 내지 친숙함, 그런 감정 비슷한 게
남아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인종과 문화가 다르더라도
큰 규모의 도시 틀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그 틀 안에서의 세상 사는 흐름은
여기나 저기가 비슷하구나, 싶었어요.
비록 토론토는 가볼 기회가 없었지만
당장 밴쿠버만 해도 말이에요.
다운타운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현지인과
관광객, 홈리스가 뒤섞인 가운데
온통 정신없는 아사리판이라 더 그런지,
해수욕장이나 자연공원 등의 투어 스폿이
아니면 똑같이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게
한국의 결과 그리 다르진 않았어요.
한창 캐나다가 주목받는 이민 정착지로
이름을 떨칠 때의 큰 요소 중 하나가
워라밸이잖아요?
근데 이거 묘하게 그런 듯 아닌 게, 아시다시피
크고 넓은 북미 대륙인만큼 한 나라 안에서
시차가 각 state마다 2~3시간 차이도
흔하니, 각 state마다의 영업일 기준에
따르다 보면 소위 일찍 기상, 일찍 퇴근
식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흔해요.
즉 조삼모사, 오십보백보인 거죠.
게다가 현지 사람들도 버거워하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멀티 잡 포지셔닝 역시
한국 못지않게 인식이 잡혀 있습니다.
당장 제 첫 하숙집 주인장만 해도,
집 지하실에 1인 미용실을 세팅해
손님을 받고, 하숙집까지 운영했으니까요.
바쁘다 바쁜 현대 사회는 국내, 해외
나눌 것 없이 평등했던 거죠.
대신 그만큼 몰아쳐 일할 땐 하고,
놀 때는 놀자, 가장 사람답게 사는
기본에 충실하는 모습도 많았고요.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운전 중 매너도
하도 말없이 신고하는 일도 잦아서 더 그런지
확실히 지켜야 할 기본은 충실히 지키더군요.
한국에서라면 애매하게 바뀌는 신호 간
빈틈에 확 밟고 지나갈 만한 구간에서도
여긴 그런 거 없습니다, 무조건 멈추고
뒤차들도 채근하지 않아요.
나중에 보행자로서 똑같은 입장이 될 때를
고려해서 멈추는 부분도 있겠고, 공중 예절을
제대로 안 지키는 부분에 대해 저질 취급을
하는 인식도 있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
생각해 보면 그런 운전자, 보행자로서의
부분을 비롯해 응당 사회의 구성원.
혹은 문명인으로서 지켜야 할, 대의?
영단어로 묘사하자면, agenda가 맞겠군요.
여하튼 그런 요소를 표면적으로는
중하게 여기는 게 보인답니다.
다만 대량의 이민자 수용, 팬데믹 사태,
인플레이션 심화 등등 현지 사람들도
일평생 겪은 적 없었을 이슈들이 심화되면서
지금은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여요.
Everything is expensive, and in chaos,
같은 말이 small talks를 나누다 보면 대개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니까요.
확실히 지난 몇 년 동안 쭉 이어진
캐나다 특유의 다문화 정책이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본래 살던 사람들도
버거워하고 이민자들도 생각한 만큼의
천국은 아니라는 실망감까지 감도는,
Lose-lose deal에 가깝지 않았나 싶어요.
원대한 의도는 좋았으나, 그만한 대비나 계획은
애초 따라오지 않았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혹시 캐나다에서도 산맥이 가까운 곳에
거주 및 체류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야생동물, 특히 곰을 조심하세요.
당장 제가 머무른 North Vancouver 등지도
바로 거대한 산맥이 붙어있는데,
여름에도 해지고 난 뒤에 곰들이 간혹
주택 마당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 체류하던 곳 기준 고작 2~3블록 사이
실제 일어난 일이었어요!)
캐나다 어딜 가셔도 코요테나 라쿤,
기타 등등 소형 야생동물들은 꽤 접하시겠지만...
You know, we're talking about bears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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