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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Jun 13. 2018

[남아공 여행] 치치캄마 블랙워터 튜빙


치치캄마에는 번지점프와 튜빙 이외에도 짚라인, 세그웨이, 하이킹 등 많은 액티비티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전 날 묵었던 숙소 Tube 'n Axe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 '블랙워터 튜빙'을 신청했다. (반나절 프로그램 가격 : 540란드_약 45,000원, 단 숙박 시 490란드_약 40,000원) 


예약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모이면 가이드가 간단히 설명을 해준 뒤 웻수트를 나눠준다. 웻수트를 처음 입을 때는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과 약간의 물 덜 마른 냄새가 별로였지만 입고 나니 신이 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에 예약한 다른 여행객들과 4륜 구동 차량을 나눠 타고 사유지 숲 속으로 20여분 정도 올라가서 내렸다. 내린 곳에서 튜브에 바람을 넣어 한명씩 나누어준다. 그 후 도보로(등산으로) 10분 정도 더 들어가니 블랙워터가 나왔다. 철분을 듬뿍 가지고 있어 흑설탕을 녹인 물처럼 까맣게 보였다. 마셔도 된다고 하던데 색도 그렇고 거품도 좀 끼어있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튜브에 앉아서 참방참방 손으로 노를 저으며 출발했다. 처음에는 남녀노소 모두 즐거워했다. 작은 급류 구간도 몇 번 통과하고 절벽 점프도 하고 계속 즐거워했다. 그런데 아무리 노를 저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조금씩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목과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역동적으로 흘러야 할 물은 거의 고인물 수준이었다. 가만히 하늘만 보고 가다 보면 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그런 코스가 아니었다. 무한도전에서 나온 뗏목 타고 한강 종주하기 장면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이제 좀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부터 한 시간가량 더 걸려서야 끝이 났다. 혜자의 나라 남아공. 감질맛이라고는 모르는 나라인 것 같다. 뭐 하나를 시켜주면 질려버릴 때까지 끝이 나질 않으니 말이다.


??? : 시작할 땐 네 마음대로였겠지만 끝날 때는 아니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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