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스리버 치치캄마, 블로크란스 번지 점프
남아공 가든루트의 오른쪽 끝, 스톰스리버에 위치한 블로크란스(Bloukrans) 다리는 거대한 치치캄마 협곡(gorge)을 잇는 대교이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옆으로는 깎아내리는 절벽이 보이고 아득히 아래로는 계곡물이 보이는, 지상 216미터 높이의 다리에서 난생처음으로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이런 곳에 이렇게나 큰 다리를 지었다는 사실에 남아프리카 참 대단하구나..라고 느꼈다. 게다가 다리를 지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리 밑 정비 용도로만 존재했을 공간을 번지점프의 성지로 만들어놓았다. 영국 해리 왕자가 다녀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가보면 정말 잘 해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번지점프대 앞에 설 때부터 점프와 복귀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준다. 함께 온 일행이 지켜볼 수 있도록 생중계도 해준다. 점프장에는 신나고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 긴장감을 풀어준다. 점퍼를 끌어올리는 스태프들의 춤을 추는듯한 움직임과 노동요는 내가 번지 점프장이 아니라 어떤 축제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점프대까지 끌려가게 된다. 겁이 나기 시작했을 땐 이미 늦다. 그래도 스태프들이 친절하게 밀어주니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지상 216미터 높이에서의 번지점프. 줄의 길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자유 낙하하는 시간은 약 4초라고 한다. 1회 자유 낙하 후 반동으로 3~4회 더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워낙 높은 곳이다 보니 그 잔여 점프조차도 길다.
처음 뛰어내릴 때는 어..? 어..? 하면서 나도 모르게 바닥을 짚으려고 허우적 댔다.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짚이는 게 없이 저 아래 강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지금까지 내어본 적이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잔여 점프 때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둥둥 떠있는 느낌을 즐기게 됐다. 잠실 L 세상의 자이로스윙이랑 느낌이 비슷했던 것 같다.
오피스로 돌아오면 바로 옆이 기념품 샵인데, 내가 뛰는 영상의 편집 파일을 400란드(약 3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실물 사진을 사는 것이 아니고, 돈을 지불하면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알려준다. 링크를 받으면 어머니께 보내드리도록 하자.(등짝 스매싱 예약)
ㅇ 가격 정보
- 번지점프 : 990란드(80,000원)
- 다리 밑으로 번지점프장 까지만 걸어가기 : 150란드(약 12,000원)
-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