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유명 셰프의 맛집, Reuben's Restaurant
<프랑슈크 간략 소개>
17세기 말, 종교 박해를 피해 고국을 등져야 했던 프랑스 위그노(Huguenot) 중 일부가 케이프타운으로 들어왔다. 당시 케이프타운을 사실상 식민 경영하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이들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프랑슈크 땅을 위그노에게 나눠주었다(흑인 원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프랑슈크라는 지명은 아프리칸스어로 French Corner를 뜻한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가지고 온 와인 제조술을 바탕으로 곧 프랑슈크에 와인 농장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금은 3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와인 산지가 된 프랑슈크. 유명한 와이너리마다 개성 넘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자체 레스토랑에서는 고급스러운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와이너리마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있다. 프랑슈크 주변의 십 수개의 유명 와이너리를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트램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남아공 안의 작은 프랑스, 케이프타운 와이너리 루트의 끝자락, 프랑슈크로 가보자..!
<유명 셰프의 맛집, Reuben's Restaurant>
영어 선생님께 추천 받은 유명 셰프, Reuben Riffel의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남아공의 이연복, 최현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아공의 최현석 님이라니..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기대.. 대기열이 길다는 소문에 문을 여는 12시에 맞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자체 주차장이 협소해서 바로 옆 Pick&Pay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갔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
특이하게도 고추장 간장 등 한국 소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남아공에 코리안 소스를 접목해서 새로운 맛을 발명해내신 듯..!!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Korean Dipping Sauce, Gochujang, Ssamjang 등이 보인다.
남아공 유명 셰프라는 명성에 다양하게 시켜보았는데 친숙한 맛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힌트를 얻은 요리사가 기특한 것 같기도...ㅋ
고추장 등의 한국 소스는 버터넛 등으로 만든 자체 소스와 버무려져 전혀 다른 맛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남아공 소스에 색다른 감칠맛을 더하는 느낌?
스프링복은 식감이 부드러웠었고 약간은 비릿한 맛이 났다. 비릿함이 걱정되신다면 비프스테이크를 시키시길.
리조또에서는 특이하게도 시나몬 향이 살짜쿵 섞여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포크벨리는 족발 맛이 나서 반가웠다. 겉껍질은 과자처럼 딱딱하고 고소하면서도 고기 부분은 부드러웠다.
처음 보는 맛 투성이라 조금 낯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남아공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보는 신기함과 또 한국 소스가 들어간 신기함으로 재밌게 맛있게 먹었다. 새로운 맛 투성이어서 진짜 맛있게 먹은 건가..? 헷갈릴 지경.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늘어서 있는 대기열을 보며 맛있던 것이었으리라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