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와인이 함께 있는 와이너리 La Motte
<프랑슈크 간략 소개>
17세기 말, 종교 박해를 피해 고국을 등져야 했던 프랑스 위그노(Huguenot) 중 일부가 케이프타운으로 들어왔다. 당시 케이프타운을 사실상 식민 경영하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이들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프랑슈크 땅을 위그노에게 나눠주었다(흑인 원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프랑슈크라는 지명은 아프리칸스어로 French Corner를 뜻한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가지고 온 와인 제조술을 바탕으로 곧 프랑슈크에 와인 농장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금은 3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와인 산지가 된 프랑슈크. 유명한 와이너리마다 개성넘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자체 레스토랑에서는 고급스러운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와이너리마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피크닉을 즐길수 있게 해놓은 곳도 있다. 프랑슈크 주변의 십수개의 유명 와이너리를 연결하는 고풍스런 디자인의 트램은 그 자체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남아공 안의 작은 프랑스, 케이프타운 와이너리 루트의 끝자락, 프랑슈크로 가보자..!
<프랑슈크 와이너리>
프랑슈크 주변 와이너리의 특징이라면 와이너리 안에서 '예술'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와이너리마다 제각각의 조각품, 그림, 전시작품 등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이번에 간 와이너리 라 모뜨(La Motte)에서는 남아공의 반 고흐로 불리는 피에르니프(Pierneef)의 그림을 무료 전시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자동차 라이센스 등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와이너리 앞까지 와서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품종별로 포도를 심어놓아 와인의 이해를 돕고 있다.
참고로 포도의 종류에 따라서 와인 맛이 달라진다. 와인 종류가 다양한 이유는 바로 포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남아공에서는 좋은 품질의 Cabernet Sauvignon, Syrah, Melot 포도가 생산되고, 남아공 자연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Pinotage라는 품종의 와인도 유명하다.
<와이너리 전경>
와이너리 안에서 보는 풍경도 와이너리 각각 다르다. 와이너리마다 한 바퀴 휙 둘러보며 산책하는 것도 빅 재미.
<본격 들어가보기>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
레스토랑에서는 근사한 식사를 즐길수도 있지만, 커피만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남아공의 반고흐, 피에르니프의 그림 감상하기>
커피를 다 마셨으면 이제 남아공 미술을 감상하러 보러 ㄱㄱ!!
1890년대 말에 태어난 피에르니프는 유화, 수채화, 드로잉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아공의 풍경을 그렸는데 남아공에서 2년째 살고 있자니 그림 속 풍경이 낯이 익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 하늘에 온갖 구름이 끼는 남아공 하늘. 마타틸레에서 자주 본 하늘이다. 잘 보면 저기 앞에는 비가 내리는 중.
<와이너리에 왔으면 와인 한 병 사가셔야>
그림을 보고 나온 뒤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와인 한 병을 샀다. 좋은 와이너리에 왔으니 비싼 와인을 한 병 시도해보기로 했다. 평소 잘 안 마시던 Syrah(Syraz) 와인이었지만 비싸니 맛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구입! 가격은 270란드, 약 22,000원 정도이지만 남아공에선 비싼 편인 것이다. 보통 마트에서 저렴한 와인을 사면 한 병에 70란드(5천원) 정도 한다. 아래 사진 밑에서 두 번째 열, 수상 스티커를 6개나 붙이고 있는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