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여행, 잔지바르로 가는 방법
아프리카 여행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탄자니아다. 왜? 바로 그 유명한 세렝게티 대초원이 탄자니아에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왕국"에서나 나오던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으면 새삼 '지구'라는 곳에 내가 살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곳이다. (아, 킬리만자로도 있다..!)
그리하여 오게 된 탄자니아였지만 여행지 조사 중 세렝게티만큼이나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지를 찾았으니.. 이번 편 제목에서 소개한 잔지바르 되시겠다. 탄자니아 다레살람 가까이에는 작은 섬이 여러개 있는데 이를 잔지바르 군도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까운 운구자섬을 통상 잔지바르 섬으로 부른다.
잔지바르(군도)는 역사적으로 탄자니아(탕가니카) 본토와 별개의 지역이었으며, 1964년에 본토와 합병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자치령으로 남아있다. 탕가니카(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가 합쳐져서 지금의 탄자니아(Tanzania)가 된 것은 몰라도 상관없는 잡상식...이지만 신기하지 않나요?ㅎㅎ
잔지바르에는 뭐가 있을까?
잔지바르섬 동쪽 해안으로는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따라 지어진 리조트가 많아 휴양하기 딱 좋다. 그리고 서쪽 항구 쪽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스톤타운에서는 여느 아프리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잔지바르만의 구 도심을 만끽할 수 있다. 세렝게티만 쫓아 여행하다가 놓쳤으면 후회했을 뻔 한 여행지. 놓치고 싶지 않은 동아프리카의 에메랄드, 잔지바르로 가보자.
다레살람에서 잔지바르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야 한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flightlink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가격은 편도 약 40달러로, 비행시간은 정말로 20분 정도가 걸린다. 공항에서 30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섬이기 때문이다. 짧은 거리를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는 내내 예쁜 잔지바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다레살람 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은 국제선 터미널과 거의 붙어 있다. 나름 웅장한 기운이 느껴졌던 국제선 터미널과는 달리 국내선 청사는 오래된 벽돌집 느낌이 난다. 내부 시설도 올드함 그 자체라 안에 들어가서 체크인 카운터를 찾다가 조금 당황했다. 우리가 공항에 간다고 할 때 기대하는 체크인 카운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교탁 같은 것이 하나씩 서 있는데, 직원이 오기 전까지 이것이 체크인 카운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체크인 시간이 되자 직원이 와서 손으로 수속을 도와줬다. 컴퓨터, 보딩패스 프린터, 수하물 벨트 같은 공항 시설이 전혀 없이도 슥삭슥삭 티켓을 끊어주는 게 재밌었다. 수하물은 직원이 직접 끌고 가서 비행기에 싣는다..ㅋ
그렇게 20분 만에 도착한 잔지바르.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첫인상은 매우 깔끔했다. 위에 언급했듯, 잔지바르는 자치령이기 때문에 국내선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신고서를 써내야 한다. 입국신고서는 탄자니아 입국시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한 심사를 마치고 수하물 수취대(Baggage Collection)를 찾았다. '수하물 수취대'라기보다는 '수하물과의 미팅 포인트'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인계받은 뒤 '더 락' 레스토랑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가려면?>
다레살람에서 Azam Marine Kilimanjaro Ferry를 찾아가면 된다. 가격은 편도 35달러, 시간은 약 3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