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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Feb 23. 2019

[탄자니아 여행] 잔지바르 명소, 더락 레스토랑으로

잔지바르 렌터카 여행, 더 락 레스토랑 잔지바르(1)


탄자니아라는 국명에서 '자+ㄴ'을 담당하고 있는 잔지바르. 탄자니아 여행을 준비하면서야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낯선 여행지였지만 잔지바르 여행은 그렇게 우연히 간 것 치고는 그 만족도가 아주 높은 여행지로 남아있다. 추천 여행지로 자신 있게 꼽는 잔지바르. 그 섬 안에서도 책 속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가장 먼저 가기로 정했던 곳이자 여행 첫날부터 빅 즐거움을 선사해준 더 락 레스토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행의 시작은... 역시나 렌터카 운전이다. 이전 편에서 소개했다시피 잔지바르는 자치 구역이다. 이를 실감하는 순간이 몇 있는데, 국내선을 타고 왔음에도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가 그랬고, 자체 축구 대표팀이 있음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렌터카 운전을 할 때였다. 잔지바르 운전 규칙은 육지에서보다 엄격했고, 차를 빌리는 과정도 독특했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남다른 여행지였다.


렌터카를 예약하는 순간부터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다. 평소 애용하는 스카이스캐너에서는 잔지바르 렌터카가 검색이 안된다. 구글에서 따로 검색해 나오는 업체에 예약 문의 메일을 보내고, 필요한 페이퍼를 작성해서 스캔본을 보낸다. 결제는 공항 앞에서 인계 직원을 만나 현금으로 하고, 잔지바르 임시 운전 면허증을 받는다(면허증이라고 별 게 있지는 않고, 프린트한 종이에 손으로 끄적끄적 적은 종이에 공무원 싸인이 들어 있음). 렌터카 픽업 현장에 늘어서잇는 자동차들은 15년 이상 된 노후한 것들 뿐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렌터카 업체 직원이 교통 법규를 반복해서 가르쳐 주었다.

잔지바르 전 지역에서 40km/h가 제한 속도야. 
네 반대 차선에서 다른 차가 오고 있으면 우측 깜빡이를 켜.
(내 뒷 차가 추월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
길 가에 서 있는 경찰차가 보이면 멈춰.


제한 속도가 40km/h라니.. 덕분에 60여 km 거리의 더락 레스토랑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게 되었다. 이렇게 느리게 달리니 추가 보험이 없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텅 빈 도로에서 40km/h로 달리는데 사고가 나는 게 신기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기름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차를 인계하기 때문에 바로 주유소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출발했다. 대신 반납할 때도 기름을 하나도 없는 상태로 반납한다.

드디어 출발~ 중동 느낌이 좀 나는 타운의 모습
섬의 서쪽인 공항에서 동쪽 해안가로 가로질러 가는 길에는 동남아시아 느낌의 우거진 숲이 나타난다.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어 찍어봄.
이런 한가로운 길에서도 40km/h를 유지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잘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에서 샛길로 우회전해서 들어오자 구글 내비게이션이 '도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다듬어지지 않은 로컬 주민의 동네로만 보일 뿐, 이곳에 내가 상상한 바닷가와 바위 식당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길을 잃었거나, 구글 지도가 잘못되었거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때마침 길가에 아이와 함께 있는 여인들이 있어 물어보니 길을 알려 주었다. 다행히도 맞게 온 듯했다.

감사의 마음 + 아이가 예뻐서 스위티를 선물해주었다.


안내받은 대로 따라가니 허름한 주택가에 가려져있던 모래사장과 더락의 모습이 나타났다.


한눈에 반했던 사진에서 더락 레스토랑은 파란 바닷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었지만 내가 갔을 때는 썰물 때였는지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파란 바닷물 대신에 푸르딩딩한 해초들이 제법 넓게 늘어져 있었다. 이 해초들이 다 잠기는 모습을 떠올리니 밀물 때 이 바위는 '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바닷물에 둘러싸이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물이 가장 많이 들어올 때는 통통배를 타고 들어간다고 한다. 물에 둘러싸인 사진이 워낙 멋있었기 때문에 썰물때를 맞은 더락의 모습에는 쬐끔 실망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있었다. 이 멋짐에 배고픔도 잊은 채 한참 동안 사진을 찍다가 식사를 하러 올라갔다.

해초의 푸르딩딩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더! 롹!!
썰물 때라 쉬고 있는 바다 택시
바다 택시와 더락 레스토랑


생각보다 길어져 2편으로 넘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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