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 렌터카 여행, 더 락 레스토랑 잔지바르(2)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는 밀물때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에 둘러쌓이는 신비로운 바위섬이 있다. 그리고 어떤 로맨티스트가 그 바위 위에 식당을 세웠다. 이런 연유로 그 식당에서 파는 음식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더 유명한 레스토랑... 과연 식당으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하고 있을까? 구글 맵에서 확인해보면 1300개 이상의 리뷰, 평점은 4.3으로 나오고 있다. 음.. 평가가 좋은 편이다..!
그래도 굳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점이 없지는 않은데, 주변 다른 식당에서 더 맛있게 더 싸게 고급 씨푸드를 먹을 수 있다는 평이 더러 있다. 그래서 우린 고심 끝에 너무 비싼 것은 먹지 않고, 로브스터가 들어간 파스타 정도에서 합의하게 됐다.
탱글탱글한 로브스터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면발도 탱탱했다. 우리처럼 식사가 메인이 아니라 경치가 메인인 여행자가 있다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자셔는 보시라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맛이었다. 그 외에 로브스터 그릴이 36달러, 더락스페셜이 62달러다. 다른곳보다 비싸니 아니니 해도 한국에서의 로브스터 가격을 떠올리면 여전히 은혜로운 가격이다.
식사를 마치고 결제할 때는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카드 결제가 매끄럽지 않았다. 우리는 여러번의 승인 거절 끝에 성공하긴 했지만 끝까지 안 되어 버릴 수도 있으므로 잔지바르 여행시에는 현금을 충분히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주위를 빙 둘러봤다. 맛있는 음식으로 적당히 배를 불리고 나와 맞이하는 따뜻한 아프리카 햇살, 시원한 아프리카 바람, 그리고 아프리카 바다 냄새까지. 밥 한그릇 뚝딱하고서 휙 가버리기에는 이 기분 좋음이 너무 아깝다. 결국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시간을 더 끌게 됐다. 덕분에 이 바닷가의 뻘은 하얀 지점토 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돌아가는 길에는 백사장 건너 주차장(으로 쓰는 공터) 쪽에서 새로운 관광객들이 우르르 나오고 있었다. 다들 얼굴에 기대와 즐거움이 가득해 보였다. 내가 이쪽을 향해 올 때도 저런 얼굴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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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행복해보이는 신입 관광객들에게 눈빛으로 말해주고 리조트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