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참교육, 나미비아 남회귀선
"Tropic of Capricorn"
생소한 영어 단어.
한국어로는 남회귀선.
왜 이런 단어를 들어본 것 같지? 싶을 만큼 아는 게 도리어 신기한 단어.
그 언젠가 고등학생 땐가 들어본 것도 같다.
지구과학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뭐 비슷한 과목에서였겠지.
아무튼 이 단어는 그동안 머릿속 서랍 한켠에 처박혀있던 버려진 낱말에 지나지 않았다.
나미비아에서 저 표식을 만나기 전까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미비아 관광 정보를 찾다가 Tropic of Capricorn 표식 정보를 발견했다. 거창한 관광지는 전혀 아니었다. 남회귀선임을 가리키는 간판 하나. 그러나 그 지구과학적(?)인 특별함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었고, 나도 보자마자 끌렸다.
아, 남회귀선은 우리나라의 '동지'때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선을 말한다. 우리나라가 동지면은 여기는 하지가 된다. '선'이니까 그날 태양이 지나가는 길 곳곳에 남회귀선 표식이 서 있을 것이다. 나미비아는 그중 하나다. 그리고 그 선의 위쪽으로는 열대 기후로, 아래쪽으로는 온대 기후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이 선 아래로는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온대기후인 영역이 의외로 넓다. 아프리카라고 모두 사시사철 덥기만 한 것이 아니다.
가는 방법은 의외로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쉬운 이유는 빈트후크에서 데드플레이(소쉬스플레이)로 가는 길에 있었기 때문이다. 빈트후크로부터 시원하게 뚫린 B1 도로를 타고 직진만 하면 된다. 어려운 이유는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나오긴 하는데 그냥 도로에 있는 표지이기 때문에 이정표나 도착 알림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좌우를 잘 살피고 가야 한다. 놓치면 그냥 하염없이 계속 직진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2차선 아스팔트 길의 양옆으로 모두 세워져 있으니 왼쪽 오른쪽 편한 방향으로 살펴가면 된다. 나는 혹시나 놓칠까봐 긴장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는 무리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표지판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열대가 되고 남쪽으로는 온대 기후가 된다. 이런 상징적인 남북 경계선을 보았나. 남북을 가르는 경계선이라는 생각에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그리고 당시의 남북 화해 무드를 기념하며 손잡고 선도 넘어보고, 악수도 해보고 여러 컨셉으로 사진을 찍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나미비아 전체 여행일정은 ‘나미비아로 떠나자!!’에서 확인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