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자유여행, Le Mirage Desert Lodge
세계테마기행 '붉은 사막의 유혹' 편에서 소개받은 데드플레이, 소쉬스플레이...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런데 주변에 숙소가 없다...! 그리고 매우 비싸다.
소쉬스플레이(Sossusvlei)로 들어가는 가장 가까운 숙소는 Sossusvlei Lodge. 이런 명당 자리를 여행객들이 가만히 놔뒀을리는 없었기에 예약에 실패했다. 대신 처음보는 중국계 호텔 사이트에서 운좋게도 Le Mirage Desert Lodge를 예약할 수 있었다. 소쉬스플레이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으로 비용은 1박에 30만원. 지금은 32~40만원 정도로 검색된다.
Sossusvlei Lodge에서 북쪽 솔리테어(Solitaire) 방향으로 약 50km 가량 떨어진 곳에는 그나마 숙소가 더러 있는 편이다. 멀리 떨어져있으니 가격은 조금 싸지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무지막지한 자갈밭길 때문이다. 50km 밖에 안되는 거리이지만 길이 너무 울퉁불퉁해서 느릿느릿 가야 하는 구간이다. 이 길을 지날 때 2시간이나 걸렸다. 소쉬스플레이에서 일출을 보려면 과연 몇시에 체크아웃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그래도 튼튼한 오프로드 자동차와 함께라면 도전해볼 만 할지도...
처음 C24 도로에 들어섰을 때는 오후 2시.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가 다 되었다. 타이어가 또 찢어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던 영겁같은 6시간. 그 긴 시간 동안의 마사지 운전 끝에 드디어 Le Mirage Desert Lodge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 감격이란..! 그 이름처럼 그저 사막의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
체크인할 때야 비로소 내 예약에 저녁 식사가 포함되어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스 요리와 스테이크, 그리고 유쾌한 서빙 직원들과의 대화에 피곤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시원한 빈트후크 맥주는 들이킴과 동시에 온몸에 빠르게 흡수됐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 주변을 가볍게 걸었다. 넓은 모래밭에 고목 하나가 서 있었다. 내일 갈 데드플레이에는 이런 고목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데드플레이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기대하기 시작했다. 세계테마기행을 라이브로 보는 기분일까? 벌써부터 보람찬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나미비아 전체 여행일정은 ‘나미비아로 떠나자!!’에서 확인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