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린나 Sep 24. 2018

[나미비아] 죽음의 호수로 가는 길, 나미브의 일출

세계테마기행 따라쟁이, Dead Vlei로

Le Mirage에서의 하룻밤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장시간의 운전과 맥주와 산책 후에 눈을 감으니 바로 알람이 울렸다. 새벽 4시 30분. 소수스플레이 투어를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Sossusvlei Lodge로 아침 6시까지 도착해달라고 했다. Le Mirage에서 2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도로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1시간 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친절한 Le Mirage 매니저는 새벽같이 출발하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쿠키와 커피로나마 조식을 챙겨주었다.


넉넉잡아 정한 시간이었는데 도착해보니 진짜 6시였다(ㄷㄷ). 주차를 한 뒤 여행사 사무실에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가이드가 오고 인사를 나눴다. 곧 출발하니 따뜻한 차 한잔 하며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록 출발하지 않았다. 6시에 오라더니만.. 너무 빨리 일어난 게 억울해 항의해보니, 같은 시간에 예약한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리 취소하지 않고 당일 아침 노쇼한것으로 보아 오는 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일출을 놓치지 않을 시간까지만 딱 기다리다가 먼저 출발했다. 7시 30분이었다. 1시간 더 잘 수 있었는데..ㅠㅠ


Naukluft Park 입구에서 입장 통제중인 관리인

소수스플레이/데드플레이는 정확히는 Naukluft Park 안에 위치해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대여섯 대의 자동차가 먼저 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리인이 명부를 확인한 후 안에 들여보내 주었다. 여기부터 소수스플레이까지는 또 64km를 더 가야 한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구에서부터 예쁜 아스팔트 도로가 펼쳐진다.

다 온줄 알았지?? 소수스플레이까지 64km!!
나미브의 일출

소수스플레이의 일출은 유명하다. 특히 Dune#45(45번 모래언덕)의 일출이 그렇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일출이라나..? 꽃청춘에도 나온 그 햇님이다. 우리는 입장이 늦어져서 듄#45에서 보지는 못하고 달리는 차안에서 봤다. 아쉽지는 않았다. 어차피 체력이 저질이라 듄#45는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참고로 듄#45의 일출을 보려면 공원 안에서 캠핑을 해야 한다. 이때 텐트는 알아서 챙겨 와야 한다. 그리고 사막의 밤을 대비해 충분한 방한대책도 필수다.

가는길에 보는 요런저런 풍경들. 열기구 프로그램도 있다.(비쌈주의)
세계 문화 유산 선정 기념비
그림자가 어찌나 길던지...

가이드 투어의 장점은 가는 중간중간 멈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듄#1에서 처음 내렸다. 가이드가 막대기를 꺼내 사막에 슥슥 그림을 그렸다. 나미브 사막 강연이 시작됐다. 아무렇게나 흩뿌려져 있는 줄만 알았던 사막의 언덕들이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유명한 듄#45는 수많은 모래 언덕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미비아의 사막이 유독 붉어 보이는 이유는 모래 속에 들은 철 때문인 것도 알았다. 가이드가 자석을 꺼내 그 자리 그 모래에서 철 가루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있지도 않은) 내 아이가 이걸 봤어야 하는데..! 싶을 만큼 인상 깊은 현장 교육이었다.


↓↓↓ 아래에는 듄#1에서 만난 왕 큰 거미의 사진이 나온다. 거미 공포증이 있는 분은 휘리릭 내려가시길.


거.

미.

주.

의.


[혐 주의] 듄#1에서 만난 왕거미 친구


강연이 끝나고 다시 차에 올랐다. 데드플레이를 빨리 보고 싶었던 우리는 (또는 강연에 지친 우리는 ㅋㅋ) 듄#40과 듄#45에서만 한 번씩 더 내려보기로 했다.

듄#45(빨간색), 데드플레이(노란색), 주차장(녹색) <출처 : 구글맵>
듄#40
듄#40
듄#40 (feat. 화장실)
듄#45, 가장 유명한 모래 언덕답게 자동차와 관광객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귀여운 듄#45 간판

마지막으로 셔틀 포인트 겸 주차장에 내려서 화장실을 들렀다가 마저 갔다. 이제부터는 본격 오프로드이다. 2륜 자동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셔틀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이제 진짜 다 왔다. 이것은 마치 세계테마기행 순례자의 길... '붉은 사막의 유혹' 편을 보고 유혹당해 여기까지 왔다. 기다려, 데드플레이!

셀프드라이빙 주차장 겸 셔틀 포인트
뭐가 금지된 것일까..? 오른쪽 나무 뒷편에 보이는 게 화장실이다.(2란드를 준비하자.)




사실 꼭 여행사를 끼지 않더라도 셀프드라이빙으로 데드플레이까지 갈 수 있다. 이때 공원 입장료는 성인(16세 이상)은 80 NAD(또는 80 ZAR), 자동차는 10 NAD(또는 80 ZAR)이다. 위의 설명처럼 4X4 자동차가 아닌 경우라도 걱정 없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부터는 데드플레이 입구까지 가는 셔틀이 운행된다.


<소수스플레이/데드플레이 투어>
ㅇ비용 : 1인당 925란드(약 8만원)
ㅇ포함 : 가이드, 사파리차, 런치, 입장료
ㅇ불포함 : 숙소 픽업, 가이드 팁

나미비아 전체 여행일정은 ‘나미비아로 떠나자!!’에서 확인 할 수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미비아] 붉은 사막의 신기루에서 하룻밤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