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완의 그리움 詩
하루는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때 묻은 추억을 뒤적여보고
하루는 무언가 심해져 가는 그리움과 부대끼며
익숙지 않은 몸짓으로 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하루는 네가 없음에 허탈해하고
하루는 추억 속에 비집고 들어오는 그리움 때문에
잊은 줄 알았던 너에게 손을 뻗어대기도 했다.
내 하루는
길지도 외롭지도 않은 시간이었고
시리지도 비겁하지도 않았다.
다만 용기가 없었을 뿐
내뱉지 못했을 뿐…….
그렇게 내 하루는
언젠가 저물어 갈 것임을 알면서도
늘 푸르려 했다.
언젠가……
언젠가는 분명 어두워질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푸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