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완의 그리움 詩
어느 하늘 바라보아도 그리운 것은 매한가지
달빛은 그런 나를 애태워 죽게 만드려나보다.
함지박 노란빛은 내 가슴에 드리 누워
여인의 그림자만을 품게 하고
흐드러지게 널린 별빛의 적막함은
내 눈을 파고드는 여인의 가녀린 흐느낌 되려니
내 안을 불사르는 여인아
내 하늘 어딘가에 부르짖을 슬픈 이름이로다.
가시 돋친 차가운 한마디여 허공에 맴돌다
구름을 헤집은 붉은 바람은
내 소매 적시는 얄궂은 비구름 데려온다.
내 가슴
한 번도 힘든 너를 어찌할 바 없기에 이렇게 뛰는가 보다.
목메어 부르지도 못하는 여인이여
너를 입가에 머금고 하루만 견뎌보련다.
내 하늘 어디인가에 달빛스러운 여인이여
너는 내 안에 슬픔이로다 한 맺힌 눈물이로구나.
해 질 녘 스며오는 사랑하는 사람아
슬픔을 아로새긴 내 그리운 사람아
부르지도 못하는 만질 수도 없는 내 슬픈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