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완의 그리움 詩
파란 물 위를 걷고 싶다.
발이 시리도록 파란 물속에 내 눈을 담그고 싶다.
수면 위로 비치는 달빛의 속삭임
그 안에 조용히 미소를 머금은 그녀는
금방이라도 나를 향해 다가올 듯 오묘한 춤사위를 떨군다.
바닷바람 냉랭한 기운을 쏟아내고
한숨이 응어리진 이슬은 그리움의 절정을 치닫다
이내 수면 위로 고개를 넘실거리는 태양에
기약 없는 이별을 내뱉고는 은은한 여운만을 남긴 채로 조용히 사그라든다.
온몸이 시릴듯한 파란 바닷물에 살며시 발을 담그고
두 눈 속에 파란 하늘을 비스듬히 뉘어본다.
회상이라는 한 편의 영화가 눈앞에 펼쳐지고
그리움을 실은 몇 덩이의 추억들은 금세
나로 하여금 재회를 갈망케 한다.
두 눈에 뿌려진 그리움이여
너는 하늘 위에 조각조각 흩어진 아련한 기억이자 눈물이 되련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파란 물 위를 걷고자 한다.
내 그리움이 먼발치 하늘 끝에 걸릴즈음에
애타게 기다리는 나의 마음 전해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