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에이징까지는 아니더라도

망가지지 않기 위해 매일 8천 보

by 킨스데이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학창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문장을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의 말이라고 합니다.


말은 쉬운데,
노트북 앞에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프리랜서에게
이 문장은 늘 숙제처럼 남습니다.


요즘 러닝이 대세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너무 춥고,
너무 트렌디해 보이고,
무엇보다 저와는 잘 안 맞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건 '걷기'입니다.


하루 8천 보.
숨이 가쁘지 않을 정도로,
핑계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의 목표.


여러 만보기 앱을 켜 두고
작은 보상을 받습니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푼돈이지만
“오늘도 몸을 방치하지는 않았다”는
증거 하나쯤 남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런 사소한 성취가
프리랜서의 하루를 버티게 합니다.


100세 인생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지만

주변에 98세, 99세의 명랑한 할머니들이 계셔서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슬로 에이징에서 찾아보다 ‘텔로미어’라는 단어를 만났습니다.

세포 분열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는 길이.

어느 순간이 되면 더는 분열하지 않고
노화하거나 사라진다고 합니다.


결국 결론은 늘 같습니다.
의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그것.

잘 먹고,
움직이고,
과하지 않게 관리할 것.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18세로 돌아가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우나와 모닝커피 등 체계적으로 관리한다지만
저에게 그건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제 목표는 훨씬 소박합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게 일할 수 있는 몸.


그래서 오늘도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동네를 걷습니다.


슬로 에이징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몸이 나를 배신하지 않게.


억지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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