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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erve better Feb 04. 2021

아무튼, 선물




1.

순수했던 시절,  마음을 전하는  나는   쑥스럽고 어려웠다.
그리고  순수해진 지금도 여전히 나는 마음을 전하는 일에 가장 신중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  

그런 점에서 편지와 선물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전달하기에 고마운 수단이 되어주었다.
기념일은 당위성은 물론 웬지 모를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선물을 전달하기에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없었다.


2.

선물을 전하기도 많이 했지만  많은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보면서 나름 깨달은 것이 있다면,
선물에는 서로의 세계와 감정이 반영된다는 .

너와 나의 세계가 만나 우리가 되듯, 선물은 전하는   수신자와 선물을 받는 , 발신자의 세계가 고스란히 합해지는 기쁨의 영역이다.

선물 받을 상대에게 "필요한  있어?" 라고 물어보는   안하는 편인데, 반대로 상대에게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괜히 계면쩍고 심지어 필요한  있어도 말을  못한다.

필요한  없어  쓰지마 빠지게 하는 거절 아닌 거절의 메세지를 받고 수치스러웠던 경험에서 부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그게  민망하고 어렵다.

 위주로 합리화를  보자면

나는 선물을 고민하고,
상대에게  필요할  같은  혹은 좋은 것을 비교해서 선택하고,
선물과 어울리는 포장과 카드를 고르고,
적절한 타이밍에 수신자와 발신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선물을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 담긴 총체적인 고민의 흔적과 정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향의 사람이다.  


3.

그래서 선물의 품목에서부터, 선물을 하는 나의 의도까지 시행착오가 알게 모르게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도 좋아해줄거라는 착각으로,
비싸고 브랜드의 제품이 무조건 좋다는 허세로,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덮어버리려는 잘못된 시도와  나아가서는 주는 자의 입장에 서서 묘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선물을 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부끄러워지는 기억들이   떠오르는데, ‘그런 선물은  하느니 못해 진짜 진짜..!'


4.

그런 의미에서 선물은 철저히 타인 중심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무언지, 지금 어떤 감정상태와 상황에 놓여있는지의 충분한 관심과 배려로 시작해야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가 만족스럽고 기쁜 선물을   있다.

타인을 향한 깊은 공감과 예민한 관찰 능력은 그런 점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초라함에 몸서리치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근사한 선물이 위로가  때가 있다.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가슴에 눈물을 머금고 사는 누군가에게는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는 선물로 '네가 가장 소중하다' 긍정해줄  있다.   
크게 떼이고 실패한 자에게는 실제적인 도움(현금 계좌이체 같은-) 절실할  있다는 것을-  

나의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 
나와 타인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인생이 아닐까?


5.
편지와 선물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는  알게 되었다.
계속   있을  같다.
  있는    있을 때까지 써봐야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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