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일정에 대처하는 자세
4달 정도를 예상하고 진행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2달이나 당겨졌다. 계약서 상으론 일정이 맞지 않지 않냐 하고 이야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작성한 계약서를 다시 살펴보니 ‘다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협의하여 그 기일을 변경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네. 사실 계약서란 대게, 일 주는 사람이 유리하게 작성하는 법이니까. 사실 일정이 안 맞는다고 일을 안 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면 돼. 될 거야. 최대한 좋게 좋게 생각하려는 편이다. 그래야 심신에 훨씬 도움이 된다.
프리랜서라면 다들 한두 번씩 들어보았을 만한 질문 중 하나는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늦잠도 잘 수 있고, 아무데서나 일할 수 있거나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질문이겠지? 음. 정말 그럴까?
나에게 적용해보자면 맞는 것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다. 의지적으로 늦잠은 잘 수 있다. 일이 하나도 걸려있지 않은 경우에 한해.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일이 하나도 걸려있지 않은 적이 없기도 하고, 되도록 늦잠은 자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늦게 일어나면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거라 그런지 일의 진행 속도도 덩달아 느려진다. 늘어지는 느낌. 아무데서나, 그러니까 일반 사무실이 아닌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것도 맞긴 하지만 약간의 제약들이 늘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날은… 글쎄, 반대면 모를까.. 그런 날이 오긴 올까?
일을 하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하기 싫을 땐 안 해도 크게 걱정 없는, 그런 날이 오길 꿈꾼다. 아무래도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다. 프리랜서 생활 5년 차에도 일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선택권이 없는데 앞으로 10년 정도 더 하게 되면 그럴 날이 올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 해도 되는 자유.
그런 자유를 가져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누가 보면 정말 일만 하는 일개미인 줄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