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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Oct 05. 2020

고비는 한순간에 찾아온다

마인드 컨트롤


며칠 전 브런치 조회수가 급격하게 올랐다. 그날 하루에만 7,413라는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그 글은 지난번에 쓴 <    먹겠다고 일하는 거지 >​ 라는 글이다. 브런치 홈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노출이 되었나 본데 결국 나는 그게 어디에 노출이 되었던 건지 찾지 못했다.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딱 두 번, 조회수가 높게 올라갔다. 조회수와 그리 비례하지 않는 좋아요와 댓글 수가 신기하기도 했고 대체 왜 노출되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심지어 글쓰기의 큰 주제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잡긴 했는데, 정작 두 번 조회수가 높았던 두 글은 사실 그와는 크게 상관없는 글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글쓰기에 고비가 찾아왔다. 계속해도 될까, 글 써봐야 무슨 소용일까, 물론 일은 열심히 잘하고 있지만 ‘일이나 열심히 잘할 것이지’ 하며 별별 생각으로 집중이 안 되는 시기. 다행히 연휴 동안 이틀은 가족에게, 그리고 이틀은 일에 매진하느라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내 글이 쓰레기는 아닌가 봐. 두 번은 어딘가에 노출이 되었다는 거잖아’ 하고 웃으며 남편에게 농담을 했던걸 보면.

그리고 연휴가 끝났다는 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일을 온종일 했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하루다. 디테일만 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더니, 눈에 크게 보이지 않아 성과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디자인엔 디테일이 생명이긴 한데.

조금 전 포트폴리오 간이 업데이트(?)용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올렸는데도 여전히 조금 공허한 오늘. 불과 며칠 전  썼던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언급했던 바로 그 공허함이 찾아오는 건 결국 이렇게 한 순간이다. 에이, 하루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지니 감정도 잠시나마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자.

괜한 부담은 오늘로 그만 털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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