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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Oct 23. 2018

day 43. 어떻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MidwestUX 2018 콘퍼런스 후기_04

메인 콘퍼런스 장소는 ATENAEUM THEATRE, 두 번째 콘퍼런스 장소는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SCHUBAS라는 곳에서 진행되었다. 슈바스는 레스토랑과 펍, 강의 공간이 붙어 있는 독특한 구조의 공간이었다.


클리블랜드에서 밤에 출발해서 6시간을 달려오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데다가, 하루 종일 콘퍼런스 장에 앉아있으려니 슬슬 갑갑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던 미국 아저씨 말이 펍에서도 콘퍼런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다음 강의는 The Future Is Kid Stuff. 잘 됐다 싶어 바로 옆에 있는 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단 맥주를 한 잔 시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바람에 콘퍼런스 장에 난방을 너무 돌리고 있던 터라 계속 목이 말랐었다. 맥주가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맥주였던 거다. 맥주 한 잔의 행복을 느끼고 있을 즈음, Shopify의 선임 제품 디자이너인 리카르도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유머 넘치던 그의 매력적인 말투를 다 표현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살려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MidwestUX 2018 콘퍼런스

The Future Is Kid Stuff

Ricardo Vazquez / Senior Product Designer, Shopify


우린 일을 하며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 여기에 문자 메시지, 길고 긴 이메일 대화에 미팅까지... 그래서 우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멈춰버리게 되었지. 특히 호기심, 감탄하는 법, 노는 법에 대해서는 마음을 완전히 닫아 버렸어. 이 강연은 디자이너들이 우리의 아이 같은 경이로움을 되찾기 위함이야.


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we grow up.

- Pablo Picasso -

파블로 피카소가 말하길, 아이들은 모두 아티스트라고 했어. 문제는 커서 어떻게 예술가로 살아남아야 하느냐 이겠지만.


우리 디자인 분야에서는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해.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즉 창의력이 아주 중요하지.

자, 그러면 우린 어떻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아이들에게 있어.


1. Play, Play, Play

일단 놀면 돼. 노는 게 가장 중요해.

어떻게 노냐고? 너의 아이들을 봐봐. 그들이 어떻게 노는지. 아이가 없다면, 너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봐.

어릴 땐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리면서 스토리를 만들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바보 같은 춤을 짜서 추었지. 진짜 바보 같다고? 바보 같으면 어때? 창피하면 혼자 하면 되니까 걱정 말고, 한번 해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거야.


2. Open mind

우린 열린 마음이 필요해. 열린 마음은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도 하지. 우리는 경험이 쌓이면서, '이건 이래서 안돼, 저건 저래서 안된다’고 말해. 하지만, 생각해봐. 이번에 다를 수도 있잖아? 그땐, 그 방법이 틀렸지만, 이번에 먹힐 수도 있고, 그땐 그 사람이 틀렸지만 이번에 맞을 수도 있다고. 무엇보다 마음을 열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지. 자, 이제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


3. Explore

우리는 어른이 되면, 시스템을 만들어.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쳇바퀴를 돌면서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래서 우리의 삶이 조금 지루해진 건 아닐까?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탐험을 하지. 탐험이라는 것이 꼭 엄청난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그냥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하나씩 시도해봐. 그것도 탐험이 될 수 있어. 이런 탐험이 우리를 조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야.


4. Play with toys

어른이 무슨 장난감을 갖고 노냐고? 생각해보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건 최고의 스토리텔링이야. 성격을 부여하고 상황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봐. 이것만큼 즐거운 스토리텔링이 있었니?



만약 우리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함께 우리의 어린이 같은 경이감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 나올지는 아무도 몰라. 나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활력을 주고, 여러분 안의 창의력을 불을 일으키기 데 필요한 영감을 주었길 바라.



마지막 발표 이후 이어진 소셜 파티.

펌에서는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강연을 들었던 장소도 밴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피곤해서 일찍 돌아갈까 했지만, 리카르도의 강연을 떠올리며 새로운 사람들을 더 탐험해보기로:) 시끄러운 곳에서 수다를 하도 떨었더니 목이 붓긴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모처럼 즐거운 밤을 보냈다. 차를 가져온 말라즈(Malaze)가 술을 못 마시는 덕에 나만 아주 호강한, 아주 신났던 밤!




이번에 제가 다녀온 MidwestUX 2018는 매년 미국 중부에서 열리는 UX 관련 콘퍼런스로, 올해에는 CURIOSITY(호기심), COLLABORATION(협업), INTEGRITY(진실성)의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UX를 발전시키는 데 도전한다는 목표로 시카고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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