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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Oct 18. 2018

day 40. Midwest UX - 디자인 & 영감

MidwestUX 2018 콘퍼런스 후기 _01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시카고에 간다는 Creative Fusion 2018의 로컬 아티스트 말라즈(Malaz)를 따라 클리블랜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시카고에 왔다.


이번에 그녀가 발표를 하게 된 미드웨스트 UX 2018는 매년 미국 중부에서 열리는 UX관련 콘퍼런스로, 올해에는 CURIOSITY(호기심), COLLABORATION(협업), INTEGRITY(진실성)의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UX를 발전시키는 데 도전한다고 한다고 한다.

밤새 운전을 하고 오후에 있을 발표 준비를 하다가 잠들었을 말라즈(Malaz)는 에어비엔비에 남겨 두고 리프트(lyft)를 불러 콘퍼런스 장소에 왔다. 2시간밖에 자지 못한 데다 어젯밤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덕에 미열이 있어 살짝 몽롱했는데, 막상 콘퍼런스가 열리는 장소에 오니 잠이 확 달아난다.

입구에서 받은 에코백과 뱃지 디자인이 제법 귀엽다.


세션 1.

Creative Culture: Human-Centered Interaction, Design & Inspiration

Justin Dauer  / Vice President, Human-Centered Design and Development, bswift


첫 번째 세션은 소프트 웨어 개발 회사 bswift의 부사장인 저스틴 다우어가 '창조적 문화: 인간 중심적 상호작용, 디자인 및 영감'에 대한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창조적인 기업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현재 운영하고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기에 그 어떤 세션보다 집중해서 들었다.

그는 "모바일 우선? 사실, '인간'이 우선"이라며, 이 같은 사고방식의 변화가 내부 조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것은 바로 창조적인 문화에서 기인하는데, 우리의 생계가 디지털 영역 내에 존재하지만 영감은 그러한 맥락적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디지털 세계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 이상으로 디자인과 영감은 전 세계에 널려 있다고 했다. (그럼그럼.)


저스틴은 전 디자인 과정에서 어떻게 최종 제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무한한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 내는지 설명하면서, 일의 질, 문화의 질, 삶의 질, 이 3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 3단계가 완성되면 그 결과는 엄청나다고 했다.


그가 공유해준 디자인 영감을 얻는 방법과 창조적인 문화를 유지하는 방법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아래 공유해본다.


1. 노는 수요일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디자인이나 드라마, 영화, 만화, 소설, 경험담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업무 시간에, 특히 오전에 짬을 내기 쉽지 않을 텐데 정말 매주 다 같이 하고 있다면, 끝없는 박수를!)


2. 항상 수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항상 수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활용하거나 메모를 하거나 스케치를 하거나, 무엇이 되었든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생활화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동감!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이디어는 내 안에 쌓여 있는 것이 많아야 흘러넘치듯 나오는 것이지 쥐어 짜낸다고 절대 나오지 않더라.)


더불어 그의 조직은 슬랙을 회사 메신저로 활용 중인데, 거기에 영감 채널(Inspiration Channel)이 있다고 했다. 모든 직원이 영감이 될만한 무언가를 발견하면 공유를 하기 위함인데, 실제로 서로 다른 경험과 취향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올린 정보는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도 회사 내부에서 슬랙을 쓰고 있으니 이 채널을 만들어 봐야겠다. (그래서 직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대표가 공부하러 다니는 거라지요..ㅎㅎ;;)

사실 이런 방법을 쓰면 처음에만 활발하다가 곧 시들해지곤 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 부분에 대해 질문했을 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


3. 에너지를 채우고, 에너지는 퀄리티를 좌우한다.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 혹은 내부 프로젝트만 진행하면 지치기 마련이다. (크게 공감!) 그래서 각자 하고 싶은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 회사에서는 다 같이 모여 전시를 하는 기회를 갖는데, 이때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한다. 더불어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지, 작품을 걸어만 두고 싶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한 후로, 항상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같이 준비한다고 했다. 이렇게 에너지를 채우고 나면 작업의 결과가 좋아지는 건 당연지사란다. (내년엔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전시를 다시 한번 준비해봐야겠다.)


4. 가끔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매일 앉아서만 일을 하기에 가끔은 몸을 쓰는 워크숍을 가곤 하는데, 예를 들면 하이킹이나 등산 같은 것을 함께 한다고 했다. (과연 직원들이 진정 좋아할 것인가..) 우리 회사에서 회식하는 날엔 다 같이 술을 한 잔 하면서 볼링을 치거나 당구나 다트, 농구 게임 같은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가끔은 몸을 움직어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더불어 이때 그들은 일부러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곳으로 간다고 했다. 가끔은 디지털과 떨어져 자연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도 좋으니까. (높은 분들만 좋아하실 것 같다는 건, 내 착각이겠지..)


Q&A

- 매니징 하는 포지션이 아니면 어떻게 크리에티브 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까?

점심시간이나 커피 타임은 누구나 있지 않나. 그 시간을 이용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퇴근하고 자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정말 하고 싶다면, 나부터라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창조적인 문화를 위해 기업이 하는 일들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리더가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갖고 가치를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동시에 리더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원하는 바를 얼마나 잘 읽어내느냐가 관건일 뿐.




앞으로 인상 깊었던 세션 위주로 몇 가지 더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Thoughtful Growth: Designing Experiences for Instagram's New & Next Users

Whitney Trump / Content Strategist, Instagram


When UX Meets Government

Crystal Yan / UX Researcher & Designer, United States Digital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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