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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Nov 05. 2018

day 52. 생존을 위한 생체 역학

Built to Survive: Biomechanics

생존에 적합한 생체 역학. 막상 한글로 적어 놓고 보니 제목이 너~무 어렵다. 부족한 번역 실력이 아쉬운 순간이다.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 앞에 붙어 있던 특별전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직관적인 포스터 이미지 덕분에 생물의 운동에 관한 법칙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임을 알아챌 수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전시를 꾸며놓았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처음으로 본 것은 뿔을 이용해 싸움을 하는 동물들의 힘의 방향을 홀로그램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해당 작품을 보면서 그 앞을 지나가면, 내 위치에 따라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동물들의 이미지와 함께 힘의 방향성이 화살표로 표시되는데, 아주 간단한 방식이지만 한 번에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순 없다.

그다음엔 학교에 다닐 때, 발명의 좋은 예로 항상 들었던 벨크로 테이프에 관한 작품. 신발 등에 자주 쓰이는 접착용 천. 일명 찍찍이에 관한 것이다.


스위스 전기 기술자 조르쥬 드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은 1941년에 산토끼를 발견한 사냥개를 뒤쫓아 달리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그때 옷은 물론 강아지의 털 여기저기에 산우엉의 씨가 붙었지만, 아무리 털어도 잘 떨어지지 않았다. 호기심이 많은 데 메스트랄은 산우엉 씨를 확대경으로 살펴보았고 산우엉 씨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것을 이용하여 8년의 연구 끝에 마침내 한쪽에는 갈고리가 있고, 다른 쪽에는 실로 된 작은 고리가 있는 벨크로 테이프를 만들었다. 실제로 벨크로(Velcro)라는 명칭은 프랑스 단어인 벨루르(Velour, 벨벳)와 크로셰(Crochet, 갈고리)를 따서 만든 것으로 해당 제품의 상표명으로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인 셈이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 참으로 반갑다. 

이번에는 모션그래픽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Bending, Compression, Tension이라는 단어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영상을 보는 순간, 각 단어의 뜻을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각 물고기들이 입을 벌려 다른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을 때 근육과 뼈,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섹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구조물이 움직이는데, 한두 번만 반복해도 움직임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모션 그래픽.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에도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보다 안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운동 효과도 높일 수 있다. 피부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 우리 뼈와 근육의 움직임, 혹은 힘의 방향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자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이런 영상 한편이면 누구나 단번에 이해시킬 수 있을 듯하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 (The Field Museum, Chicago)이 덴버 자연과학관(The 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 파트너십을 갖고 개발했다는 이 전시는,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전시였다. 

기회가 된다면, 모션그래픽으로 이러한 교육용 자료를 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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