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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Mar 14. 2022

기억에 남기는 아이디어 정리법, 네이밍 3C 기법

상 받고 시작하는 사업 '아이디어 제안서' 작성 (4)

상 받고 시작하는 사업 '아이디어 제안서' 작성

(이 글은 아이디어 공모전&사업 공모전에서 써먹는 제안서 작성하는 법과 관련된 글입니다.)





목차대로 업데이트됩니다.

(건강 문제로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목차]

1. 내 아이디어 잘 먹히게 제안서 구조 짜기(링크)

2. 어떻게 해야 내 아이디어를 궁금해할까?(링크)

3. 내 아이디어가 특별하게 보이는 마법 (링크)

4. 2만 개 넘는 아이디어에서 인상 남기기 (현재 글)

5. 디자이너니까 가능한 제안서 200% 업그레이드(링크)

6. 내 기획서에 바로 적용 가능한 꿀팁 N가지(링크)

7. 여기저기 다양하게 써먹기(링크)









약 이름은 참 재밌는 게 많다.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버물리', 콧물 증상에는 '코푸시럽', 복통약은 '베나치오', 귀 밑에다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까지. 제약업계에서는 신약을 런칭할 때에 고민이 많아진다. 어떻게 네이밍을 할 것인지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네이밍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 약들은 전부 그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하나같이 증상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살펴보면 하나같이 증상과 연관되어 있다.

어떤 약들은 약에 사용된 성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신약품들이 증상과 연결 지어서 런칭하고 있다. 왜일까? 우리가 아플 때 성분을 생각하기보다 통증을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약을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성분에 상관없이 내 통증을 빠르게 없애줄 약을 찾을 것이다. 약이 뭐가 있더라? 고민하고 바로 그 약 브랜드를 떠올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말장난, 제약업계만 그런 게 아니다. 당장 거리에 나가서 걸려있는 광고물들을 봐보자. 익숙한 문장을 조금 꼬아서 사용한다던지, 유명한 유행어를 쓴다던지, 브랜드명을 조금 바꿔 사람들에게 위트를 던진다던지.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말장난을 하고 있다.



왜 그럴까?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법을 제안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하게도 기억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을 제안서에 활용하면 내 제안서의 힘이 커진다. 심사위원이 내 아이디어를 보고 (1) 정리가 되어 있다, (2) 기억하기 쉽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이밍의 역할

제안서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제안서에는 아이디어가 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열된다. 아래 이미지에서 '해결책'과 '세부계획' 파트처럼 말이다.





이 해결책과 세부계획 파트에
네이밍을 하는 것이다.




제안서를 작성할 때는 내가 만들어낸 멋진 단어보다, 센스있는 한 줄이 더 중요한 시간이다. 기억하기 쉽게 내용을 정리해보자.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순서대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똑똑하게 할 수 있다.




바로 3C 기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해서 나는 경쟁률 200:1이 넘는, 2만 개 아이디어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많은 공모전에서도 수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정말 다양하게 먹힌다.  내가 말하는 것을 사람들이 더 귀담아 듣게 하기 때문이다. 본질만 잘 활용하면 된다. 어떻게 내 아이디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제 3C 기법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어떤 분들은 글을 읽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래서 도대체 3C 기법이 뭔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글 제목에 쓰여있는 3C 기법이 도대체 뭔지 알기 위해서 이 글에 들어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3C 기법



바로 내용을 설명하자면 3C 기법은 아래 3가지 포인트를 말한다. 이 3가지 포인트를 지키면 해결책과 세부계획 파트를 잘 네이밍할 수 있다.

1. 호기심(Curiosity)
2. 연상(Connect)
3. 정리(Chart)



1. 호기심(Curiosity)

듣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밍에 구구절절 이름을 다 붙여서 만들지 말고,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 제목이 곧 내용이 되는 네이밍은 별로 궁금하지 않다.



2. 연상(Connect)

네이밍 자체가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야 유리하다. 위 글에서 예시로 설명한 신약 마케팅을 떠올리면 쉽다. 약을 구매하는 고객이 겪는 고통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또는 행동과 연결시킨다. 여기서는 센스가 필요하다. 비슷한 발음이나, 그 아이디어와 관련된 행동과 연결시키는 센스가 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새로운 단어를 기억하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에 개념을 붙이는 게 더 쉬우니까!



3. 정리(Chart)

내가 말하고 싶은 세부계획들을 기억하기 쉽게끔 정리하는 것이다. 줄글로 쓰는 것 보다 번호를 붙이는 게 더 체계적으로 보인다. 그냥 말머리에 번호를 붙이는 것 만으로도 말이다. 숫자가 아니라 다르게도 할 수 있다. 이건 이어지는 밑의 설명을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얘기하자면 3C 기법이라는 말 자체는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만들어냈다. 이미 존재하는 기법이 아니다. 무슨 뜻일까? 3C라는 이름으로 '정리'해야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아서 만들어낸 이름이라는 뜻이다.


아무 뜻도 없이 이렇게 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심사위원의 머릿속에 내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넣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이 내용을 추리면 아래와 같이 3가지 키워드가 생긴다.


1. 호기심
2. 연상
3. 정리


그리고 이 3가지를 어떻게 정리할지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 글의 포인트를 여러분이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네이밍을 하는 것이다. 일단 다르게 부를 수 있나 싶어서 영문 뜻으로 바꿔봤다.


1. 호기심(Curiosity)
2. 연상(Associate)
3. 정리(Organize)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뗀 A,C,O 는 뭔가 기억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다른 단어를 조금 더 찾기로 했다.


1. 호기심(Curiosity)
2. 연상(Connect)
3. 정리(Chart)

의역이 있긴 하지만 여러 단어를 찾아보고 앞글자를 C로 통일시켰다. 3글자를 외우는 것보단 1글자를 외우는 게 쉽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3가지 C라는 뜻으로 3C 기법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내 아이디어를 3C 기법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원래 거의 모든 이론이 발견한 사람이 붙인 이름이다.) 그냥 3C 기법이란 게 있고, 이 3가지 C는 호기심, 연상, 정리를 뜻한다고 설명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 더 예시가 다가올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네이밍 전략이 이런식으로 쓰인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에서 제목에 붙어있는 3C 기법이 뭔지 알기 위해서 이 글에 들어오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설명을 드렸었다. 이렇게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무서워한다.) 3C 말고 다른 네이밍을 붙여 주제와 연관시키는(연상) 방법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3C 라는 네이밍을 하고 키워드 3가지를 덧붙여 내용의 핵심을 정리했다. (이 방법'만'이 답이라는 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다.)





여기서 설명한 내용을 정말 잘 이해한 분들은 앞으로 새로운 마케팅, 브랜딩 전략이 보일 것이다.

이런 사례가 정말,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서 '호기심'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뇌 속에 '정리'해서 넣어주는 방법들이. 새로 나오는 실용 서적들의 제목과 목차를 유심히 살펴보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사람들을 자극하는 서적이 굉장히 많다. 참고할만한 사례들이다.


이것 말고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루 3번 3분간 양치해야한다던가, ABC주스로 네이밍해서 사람들 기억속에 주스 재료들이 쉽게 남게끔 하는 사례들을 우리는 매번 마주친다. 이제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 쯤 전략을 떠올려보자.





'소화하기 좋게끔' 잘 포장해주는 것이다.





이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보는 사람이 목차의 첫 글에서도 말했듯이 '소화하기 좋게끔' 잘 포장해주는 것이다. 사람은 뇌를 사용하는 것을 꺼려한다. 뇌를 사용하면 체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어질러져 있는 자료들보다 정리되어 있는 자료를 선호한다. 기억하기 좋게끔 이미 세팅되어 있는 아이디어를 선호한다. 우리도 써먹자. 그리고 아이디어를 더 영향력있게 실현시키자.






참고한 책

1. 디스 이즈 브랜딩, 김지헌

2. 정리하는 뇌, 대니얼 J. 레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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