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엔 친구와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작년에 백혈병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하시면서 몇 번의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그래도 기적처럼 한 고비가 넘어가고,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여행을 갈 정도까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의 고비를 넘기고 네 번째 고비가 와서 입원을 하게 되자, 어머니는 아들과 해외에 있는 딸과도 마지막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미혼인 그녀는 집안의 둘째 딸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한때 어머니와 갈등을 겪은 적도 있지만, 간병하면서 어머니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간병에 장사 없다지만, 그녀는 왠지 어머니가 더욱 좋아졌습니다.
고비를 넘기자 어머니는 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한테는 네가 나를 구한 하나님이다!"
그리곤 유언하셨습니다.
가족의 선산은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편입되어 사라졌지만, 묘도 하지 말고 뿌려달라고..
그녀에겐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습니다.
둘도 없는 고등학교 단짝친구와 몇몇 친한 동창 친구들 중 목사가 된 친구 하나가 있었습니다.
일 년 전, 목사는 입원하신 어머니를 찾아뵌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는 친구가 고마왔습니다.
오늘도 친구 목사는 장례식장을 찾아서, 안수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교회에서 항상 예우와 존경을 받는 목사님이지만, 동창들 사이에선 여전히 그 시절 참 많은 방황을 했던 한 친구였습니다. 목사의 아버지도 목사님이셨습니다. 잘생긴 그가 목회자가 되기까진 여러 시련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목사는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은혜라는 것은 내가 스스로 구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은혜라는 것은 제삼자가 나를 절대적으로 이끌어주어,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게끔 해주는 것 같아.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주셨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말하면서, 부모님의 은혜, 스승의 은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절망에서 손을 내밀어준 빛과 같은 그분,,!
친구들 간 툭툭 반말과 은혜로운 말씀이 섞인 독특한 대화가 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