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by 김 몽

짱구는 문학과 예술 속에서,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이 가지는 갖가지 불안을 보았다.


오늘만 해도 일의 계약이 될지 안될지, 수리할때 쓰일 부품이 내일 안에 올지 안올지, 카톡메세지에 답이 늦다면 상대가 화가 났는지 안났는지, 엄마가 몸이 안좋다는데 내가 너무 소홀했는지 어쨌는지, 휴가때 신을 등산화를 새로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사실 오늘 시간 안에 이 글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도 하나 고백한다.


하루에도 몇십가지 소소한 불안과 상실이 혼재한다.

그나마 소소한 친구와의 대화, 유튜브에서 본 우스운 몇몇 영상들, 들기름을 살짝 둘러 풍미가 더해진 비빔밥 등으로 긴장이 살짝 풀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정치쇼도 내가 못하는 잔소리를 누군가에게 퍼붓는 긴장완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어제는 무지 덥다가도, 내일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생각한다면,

자연의 한 존재인 인간이 변덕스럽고 내일은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일어난 아버지가 사제총을 만들어서 아들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가족들은 그가 평소때와 다름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가족을 속이고 스스로 쌓은 성벽 안에서 가족을 증오하고 범죄를 계획하기에 이른다. 동일한 시간에 대한 가족과 아버지의 해석은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화목한 가족의 생일로, 한쪽은 자신을 그토록 무시한 상대를 종식할 그날로..


누군가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나 원한을 품더라도 면전에서 잘 대해주면 스르륵 풀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한 트리거는 단순히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아니었을 것이다. 스스로 켜켜이 쌓아 올린 사회에 대한 증오와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는 순간, 이성을 잃고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에게는 병적인, 좋지 못한 범죄경력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사회 속에서, 가족 안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혹은 문학과 예술과 같은 감성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일부는 해소하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문학과 예술이 인간의 고립과 내적 갈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가족이나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 받은 트라우마는 또한 얼마나 많은 고통인가!


가족 안에서, 직장 안에서, 사회 안에서 내적으로 움츠려 들기만 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기를 멈춘다면... 그리고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진다면 미래는 외롭고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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