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신선한 산소가 필요합니다.
지난밤 이런저런 상념에 잠이 오지 않았어요.
평소엔 핸드폰을 보며 이런저런 잠이 오는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잠 잘 오는 장대 빗소리. 10분 후 화면 꺼짐'
하지만 오늘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봅니다.
'솨아~~~ 솨솨솨~~'
이곳 곰배령에도 지금 비가 옵니다.
도시의 빗소리와 차이가 있어요,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계곡의 물소리와 어울려 베이스 소리가 좋은 심포니 오케스트라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이 빗소리에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스르륵 기분 좋게 눈이 감깁니다.
오전엔 가볍게 점봉산 등산을 했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중간 쉼터에 우리를 반기는 이가 있습니다.
청설모가 설치는 요즘, 귀여운 토박이 다람쥐가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작년에도 보았던 그분인 것 같아요!
저만치 갔다가 이리로 왔다가 가까이 와서 포즈를 취해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해요, 내일은 아몬드 가져올게요!"
월요일과 화요일은 곰배령 투숙객에 한해서 예약제로 산행이 가능합니다. 국립공원의 숲을 유지하고자 개방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적한 산행입니다.
구름에 살짝 가리어진 산봉우리가 더욱 매력적이네요!
또한 빗물을 머금은 이파리가 더욱 섹시합니다.
갖가지 야생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피었습니다!
짱구는 도심에서의 빡빡한 삶이 힘들었나 봅니다.
가만히 가만히 숲을 바라보며 숨 고르기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