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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랩 Designtong Lab Oct 12. 2022

[나 읽기]  나는 나에게 화가 난다

내 속에 너무도 많은 내가 날 존경해야 한단다

내가 처음 정신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16년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도 바뀌는 않는 자신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이상한 것은 아버지 때문이니까 그 분만 없어져 버리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변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결국은 아닌 것을 알고서 당황해 어떤 방법이든 찾아야겠다고 서둘렀을 때 알게 된 것이 ADHD. 병원에서 이런저런 설문을 한 끝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쉽게 발병할 수 있는 기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생성하는 스트레스를 통제하는데 외부적으로 보기에는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고 그것이 생활 태도가 되어 성인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때 이후로 지금껏 약을 복용하고 있다. 특히 느닷없이 화가 치미는 증상을 조절할 필요가 간절해서 그랬다. 10대까지는 '왜 저렇게 화를 내?' 하는 타인의 시선을 안 받을 수도 있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할 즈음부터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기 딱 좋은 증상이 ADHD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름 호전되었다고 볼 수 도 있는 것이, 자신이 힘든 이유를 알기는 한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완치 상태(?)에는 죽을 때까지 이르지 못할 것도 안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많이 편안해 지기는 하였으나, 딱 한 가지!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완전히 멈췄으면 좋겠는 바람을 버릴 수가 없다. 기억할 수 있는 한 오래전으로 돌아가, 나의 기원에 가깝게 떠올려 보면 난 나를 거의 혐오하면서 살아왔다. 난 항상 자신을 비판만 해왔지 가만히 들여다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난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는 걸까?


그런 내게 다음의 방법이 다가온 건 얼마 전 영풍문고 신간들을 탐문하고 있을 때였다. '니체의 말' 첫 페이지 다음 문단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까지는 찾지 못했지만 화를 내지 않을 방법은 말해 주고 있다.  바로 내가 나를 존경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존경해? 높이어 중요하게 여기기도 어려운데 우러러 받드는 것까지 가능할까? 그건 미워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게까지 자신을 미워할 수 있다면, 존경은 못할까! 이 모두가 노래 <가시나무> 속 한 줄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다. 유미의 뇌세포들과 같다. 하나씩 전부 분리해서 들여다보자. 각각의 생명체로 보고, 적어도 한 몸을 공유하고 있는 '나'들이 서로를 함부로 여기게 두지 말자. 이것이 오늘의 깨달음.


"화를 내는 이유는 내일 찾아볼 거야....;;;;;;;;;;"




첫 걸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에서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옭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 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 니체의 말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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