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풍경과 색채의 만남
지난 여행기의 니스 현대미술관에서는 다양하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색채의 마술사, 색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가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샤갈 미술관과, 그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니스의 풍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D
먼저, 샤갈 미술관에 들어서니 지중해의 햇볕을 듬뿍 받아 무성하게 자라난 올리브 나무들이 반겨주었습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니 저의 마음도 덩달아 평화로워졌습니다.
니스 샤갈 미술관에서는 꽤 많은 수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마르크 샤갈(Marc Zakharovich Chagall)은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화려한 색상과 독창적인 표현법이 특징입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로 이주하여 활동하였고, 러시아와 프랑스, 양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풍경 등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샤갈의 그림들은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데, 강렬한 색채와 다소 거칠어 보이는 표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샤갈의 종교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기존의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가진 유럽 종교화들과는 달리 뚜렷한 색으로 표현한 그의 종교화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한 그림에서 마치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것처럼 보라색과 파란색이 충돌하는 부분은, 그것이 종교와 현실, 천국과 지옥 혹은 다른 무엇의 경계인지 한참을 고민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종교화는 바로 "노아의 무지개"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누구나 "무지개" 하면 떠올리는 다채로운 색들이 아닌 하얀색을 골라 무지개를 표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의 독창적인 시각과 상상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전적임을 탈피한다는 것은 어쩌면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아의 무지개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만의 예술세계를 펼쳐낸 샤갈이 오늘날까지 극찬을 받으며 거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미술관의 한 공간에서는, 타일을 만드는 장인과 샤갈이 함께 만들어낸 별자리 벽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또한 작품의 일부인 것처럼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관람자의 시선을 배려한 부분들을 마주하게 되면, 작품을 관람하는 공간 또한 예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샤갈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관람하며, 예술을 행하던 그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사색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본받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시간과 공간이었기에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느끼고 정리한 짧은 저만의 원칙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고 정의 내리는 예술이란 모두 다르겠지만, 샤갈의 예술세계는 예술가로서의 왕도를 실천했기에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배우고 정리한 저만의 원칙을 통해서, 저도 언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예술을 행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껏 고양된 마음으로 전시관을 전부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샤갈의 그림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한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을 나온 후 니스 해변으로 가기 위해서 마세나 광장을 가로질러갔습니다. 온화하고 따뜻한 색채를 가진 건물들 사이 보이는 예술 작품들은 샤갈 미술관에서의 여운을 이어주었습니다. 이들은 니스의 예술적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니스 해변에 도착한 저는, 이곳의 마법 같은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바다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해변에서 자유롭게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훗날 이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남프랑스에서의 꿈같은 시간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나이스하길래 이름이 나이스(NICE)일까 하는 의문을 품고 도착한 니스는, 아름다운 예술과 낭만 그리고 다채로운 사람들이 가득했던 꿈의 도시였습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유와 여유로움 그리고 예술을 통해 평생 이 도시에서의 시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시간들은, 앞으로의 날들을 치열하게 살아보겠다는 열의를 품게 해 주었습니다.
니스에서의 마법 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세계디자인테마기행에서는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프랑스의 중부도시, 리옹을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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