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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찬호 Aug 04. 2023

2-6. 프랑스 파리, 발칙한 거리 예술 그리고 무지개

시크하고 유쾌한 예술의 도시

세계디자인테마기행 프랑스편의 마지막 종착지는 아티스트들의 성지이자,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던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도시 파리입니다!


지하철에서 느낄 수 있는 파리만의 분위기

파리의 지하철은 낡고 오래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기에 여행객들에게 썩 좋지 못한 인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을 간직한 파리 지하철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는 다른 어떠한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Merci(프랑스의  Thank You)라 적힌 쓰레기통이 파리에 도착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지하철의 광고보드들

그 외에도 지하철 안에서 개성 강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포스터들이 붙여지고 떼어진 흔적이 남아있는 보드는 마치 한 폭의 콜라주 작품 같아 보였습니다. 깨끗하고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지하철의 풍경은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마레 지구에 떠오른 무지개

지하철을 내려 도착한 곳은 바로 도시의 북쪽에 위치한 마레 지구(Montmartre)입니다. 마레 지구는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명소인데, 아티스트들이 모여 예술과 문학 활동을 해온 유서 깊은 지역입니다. 아트갤러리, 카페, 공예 가게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생동감 있는 예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곳, 마레 지구는 LGBT 문화와 다양성을 지닌 지역이기도 합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구석구석 떠오른 무지개들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점 입구에 걸려있는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레인보우 플래그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서는 위의 사진들과 같이 무지개 깃발을 걸어놓은 상점을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지개 깃발은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퀘스쳐너리 등)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신발의 무지개

이렇게 마레 지구에서는 횡단보도나 신발 같은 상상 못 할 곳에서 수많은 무지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하고 개방적인 문화를 품고 있는 이 지역의 분위기는 마치 형형색색의 무지개처럼 마레 지구를 찾아오는 이들을 환영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파리 길거리의 특색 있는 간판과 표지판들

마레 지구의 무지개들뿐만 아니라 파리의 거리에서는 진짜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악어가 달려있는 간판이나, 의미를 알기 어려운 수많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표지판 등 특색 있는 간판과 표지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색감의 건물들 사이에 위트 있는 요소들이 더해지니, 파리지앵의 시크하지만 유쾌한 특징이 거리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파리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풍경들


도발적인 한밤의 파리

어느새 어두워진 도시의 풍경은 낮과는 다른 발칙하면서도 도발적인 향기를 풍겨왔습니다. 한국이라면 상상 못 할 엉덩이에 눈이 달린 광고, 프랑스를 상징하는 먹거리 크루아상 네온사인, 중요한 정보를 떡하니 가리고 당당히 칠해져 있는 그래피티까지.. 파리는 그간 여행했던 니스, 리옹과는 차원이 다른 야성적인 느낌의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렇게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 작가들이 오래전부터 파리를 동경하고 사랑해 왔는지 어렴풋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 큰 기대를 품고 오지만 그만큼 큰 실망을 주기도 하는 도시, 추잡함과 아름다움, 더러움과 도도함이 공존하는 파리는 숨을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 번째 여행기는 거리 곳곳의 유쾌하고 즐거운 요소들을 탐험한 것으로 채워보았습니다.


세계디자인테마기행 프랑스편의 마지막 도시, 파리. 다음 화는 오래간만의 미술관 투어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파리 시립미술관 여행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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