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상기
우리는 결국, 언제가 죽는다
출근시간 사람들로 가득 찬 만원 전철에서 이리저리 부대끼고 있는 그 순간에도
햇살 좋은 날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그 순간에도
비 오는 여름날 꿉꿉한 실내에 집안 가구를 총동원해 빨래를 말리는 그 순간에도
휴일 낮 청소를 끝내고 개운한 마음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그 순간에도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 속에 나의 남은 시간이 조금씩 줄어가고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그 사실을 우리는 항상 잊고 살아간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타인의 죽음을 보며, 잠시 스쳐가듯 죽음에 대해 떠올리긴 하지만
그것은 저 멀리 다른 세계 속에 있는 얘기이지 나의 얘기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계속 목격하면서도 나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한다.
오늘은 다른 사람의 차례였지만 내일은 내 차례일지 모른다는 그 단순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때
우울함에 빠져 자신을 학대할 때
소중한 사람의 고마움을 잊고 살 때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지 못할 때
잊지 말고 항상 상기하라
나 역시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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