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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02. 2020

너가 있어 좋다.

너가 있어 좋다. 서로 말없이 있어도 침묵이기보다 공감 일수 있는 그런 너가 있어 좋다.


 해가 내린 저녁이 되어도 네가 보고 싶었고, 별이 내린 새벽이 되어도 네가 보고 싶었다. 1년이 12달로 끝이 아니라고 한다면, 13월이 오고, 14월이 오도록 네가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공기와도 같아서, 무한히 있는 듯 보이지만 질량이 존재한다. 보고 싶다는 말을 섣불리 밖으로 내어 버리면 고인 그리움이 쉽게 새어 나갈지도 몰라 말은 그냥 입으로 머금고 만다. 


 사람의 마음이란 무엇이든 담아둘 수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용량에 한계가 있다. 끝도 없이 사랑할 것처럼 얘기하다가도, 손톱만큼도 사랑하지 못할 만큼 가볍다. 새어나가는 건 너무나 쉽지만 다시 담아두기는 어렵다. 그게 마음이다. 


 말이란 때때로 불필요한 여과를 필요로 한다. 느낌은 채로 거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눈과 눈을 타고 너와 나의 사이를 넘나든다. 하지만 말은 지나치게 무거워서 쉽게 두 사람의 사이를 지나다니지 못한다. 큰 덩어리들은 여지없이 걸러지고, 작은 틈을 겨우 통과한 단어들은 표현하고 싶은 생각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다. 


 어차피 온전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입을 다물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 낫다. 말을 멈추어두면 그리움이 묻어가는 시간이 생생해진다. 듬뿍 담긴 그리움으로 너와 만날 때면, 나는 기쁨으로 한없이 웃는다. 그건 네가 예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너를 보면 힘이 나서 그래. 하루를 더 열심히 살고 싶어 지게 하니까. 


그런 너가 있어 좋다. 서로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너가 거기에 있어주어서 나는 너무 좋다.



-처리형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urihyung/


-처리형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huri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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