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피트니스센터

짧은 글

by 그래도

운동하는 이들의

더운 숨과 땀에 젖은 옷이

공기를 축축이 덥히고 있다.


투박한 운동기구의 철컹대는 소리는

공간을 채운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을

이기지 못한다.


가만히 멈춰있는 사람은 없다.

동작은 서로 달라도

다들 지방을 버리고 근육을 찾아가는

여정의 동반자이다.


러닝머신 위 횡대로 달리는 이들은

저마다 TV 속 세상으로 돌진하고,

무거운 기구로 중력에 도전한 이들은

승산 없는 싸움에 힘겹다.


타이머 속 시간은 의식할수록 느리게 흘러

시선과 인내심이 점차 바닥으로 향할 때,

숫자를 완성한 기계는 비로소 숨을 고른다.


나르시시즘의 거울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그곳에서,

흥겨운 노래는 지치지 않았고

사람들의 표정에 노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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