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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도 May 12. 2019

구두와 길들임

주말에 구두를 샀다. 아직은 발에 구두가 편하지 않다. 발은 구두를, 구두는 발을 서로 길들이고 있는 중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뭔가 편하지 않음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가면 지식과 경험이 머리와 가슴을 점차 말랑하게 만들 줄 알았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쉽게 인정하고 이해하게 될 줄 알았다. 자제심으로 인정의 폭을 넓히고 지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 중에서 좋은 것은 드물었다.


뱃살이 대표적이다.


낯섦과 어색함을 편하게 받아들이려면 그만한 기본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은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익숙함을 버릴 때 새로움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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