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구두를 샀다. 아직은 발에 새 구두가 편하지 않다. 발은 구두를, 구두는 발을 서로 길들이고 있는 중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뭔가 편하지 않음을 느낀다.나이가 들어가면 지식과 경험이 머리와 가슴을 점차 말랑하게 만들 줄 알았다.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쉽게 인정하고 이해하게 될 줄 알았다. 자제심으로 인정의 폭을 넓히고 지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 중에서 좋은 것은 드물었다.
뱃살이 대표적이다.
낯섦과 어색함을 편하게 받아들이려면그만한 기본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은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익숙함을 버릴 때 새로움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