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이 뜨거워질 때, 그러나, 너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 나와는 온도가 다른 것 같다 느껴질 때, 나의 마음은 점점 외로움의 에너지를 쌓는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너의 마음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마음이 휘몰아쳤을 뿐, 그리움이 나를 밀어 올렸을 뿐, 정신 차려보니 내가 점점 다가가고 있어 멈출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갈수록 마음의 폭풍은 점점 더 휘몰아쳤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한번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내 마음 깊은 속은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러나, 너에게 점점 다가갈수록 나와는 많이 다른 네가 보였다. 너는 맑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다. 너를 마음에 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나는 결국 너의 마음 가장자리를 돌아 먼발치에 눈물 흠뻑 쏟고 스치고 떠났다. 원래 너에게 가려하지 않았었던 것처럼 빠르게 지나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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