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신 Jun 21. 2020

행복으로 가는 길

명상(Meditation)과 그 방법 (2)

행복해지는 것은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지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中>


며칠 전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경찰차와 경찰, 구급대원들이 보였다.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아내가 말을 해줬다.  


"오늘 누가 10층에서 뛰어내렸대.."

"저런.."

"10시 정도였나 봐. 그래도 등교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보지는 못했나봐.. "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앞 동의 사람이었다. 4층에서 살던 사람이 10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누가 뛰어내렸대"하는 말을 아파트에 이사를 온 이후로 종종 들었다. 실제 가까이서 본 적은 없지만 먼발치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유명인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매체가 떠들썩해지고 이유가 뭐냐는 둥, 무슨 일이 있었다는 둥, 유서가 어쨌다는 뭐.. 이런 소문들이 무성하다. 평범한 이들(평범, 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개별적인 개성과 매력을 가졌으니)은 그냥, 그렇게 동네에서 한 번 술렁거리면 그뿐이다. 그렇게 잊힌다. 


헌데,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은 후,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요즘에 세워진 아파트들은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그런 마천루는 아니지만 10층만 하더라도, 아래를 바라보면 아찔하다. 까마득하다. 그렇게 까마득한 곳에서.. 뛰어내릴 정도였으니,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임원이 있었다. 그는 30대 후반에 임원이 되었으나 40대 초반에 보직을 내려놨다. 그는 집무실에서 뛰어내렸다. 소문은 무성하게 퍼졌지만 신문에 몇 줄 나온 게 다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갔다. 임원들의 세계는 꽤 많은 정치.. 음, 꽤가 아닐 수 있다. 정말 많은 정치적 관계들이 엮여있다. 그런 관계가 꼬이기 시작하면 정말 곤란해진다. 엉망진창이 된 실타래를 풀려면 결국 누군가를 잘라낼 수밖에 없는경우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성과가 저조하다는 핑곗거리가 전면에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 성공(?)을 한 사람이든 아니면 평범한 사람이든 힘들게 살고 있다. 몸이 힘든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역사 이래로 지금처럼 몸을 쓰지 않는 때는 없다. 육체적 노동이 거의 사라져, 몸을 움직이려면 헬스장을 찾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결국 마음이 힘든 것이다. 몸이 편하면, 마음도 편해야 할 텐데, 이게 그렇지가 않다. 몸을 안 움직이니 스트레스가 모두 마음으로 간다. 우울한 마음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 부정적인 생각은 또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생각에 빠져서 진정한 나는 없고, 후회와 걱정으로 가득한 생각만 있다. 후회와 걱정은 수치심과 두려움에 빠진 자아를 만들어 낸다. 


'그때, 부장님한테 그 말을 했어야 했어. 으, 억울해.. 다음엔, 꼭 이렇게 멋있게 엿 먹여야지..' 
'아, 10년 후에 뭐하지? 걱정이네.. 돈 없어서 거지되면 어떡하지? 애들 키워야 하는데..' 


대략 이런 것들이다. 실재하지 않지만 생각에 빠져들면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은 감정들이 올라오면서 마음은 이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폭풍을 치게 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나의 가짜 자아(에고)는 힘들어하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그게 반복되다 보면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생각 속에서 나는 불행하다. 왜? 대부분의 생각이 만들어 내는 감정은 수치심과 두려움이기 때문에. 




그럼, 도대체 생각이란 무엇일까? 생각과 사고는 다른 걸까? 어떤 때는 생각 좀 해라..라고 하는데, 어떤 때는 생각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헷갈린다. 사전에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찾아봤더니.. 대략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다. 


사고(思考) -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그에 답하는 것. 즉, 이성적인 활동이다. 
생각 - 과거에 대한 기억, 미래에 대한 관심. 이성적인 활동. 즉 생각은 사고(思考)를 포함한다. 


과유불급이라고, 생각이 지나쳐서는 곤란하다. 생각이 과거에 대한 반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후회와 죄의식에 빠져있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 정도가 아니라 두려움이나 헛된 희망에 침잠해 있는 상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은 모두 거짓 자아(에고)를 키우는 일이다. 에고는 걱정과 두려움을 먹고 살아간다. 힘들고 어려운 상태, 그 상태에서 존재감을 느낀다. 


행복해지려면 간단해져야 한다. ^^; 단순이라는 말이 맞으려나 싶다. 단순으로 바꿔보자. 단순,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서는 안된다. 그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존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노력을 한다.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생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생각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나로 부터 분리하여 대상화(객관화)시키면.. 생각이 생각을 키우는 에너지의 체인이 끊어진다. 생각은 그저 생각이므로, 거기에 감정이라는 에너지를 더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을 벗어나면, 생각을 대상화하여 바라보고 흘려보낼 수 있다면, 현재를 살 수 있다. 현재를 살 때, 행복할 수 있다. 


간단하다. 단순하다. 이 단순한 걸 하려면.. 제일 먼저, 콧구멍을 통해 들고 나는 호흡을 느껴보자. 콧구멍에 느껴지는 바람의 차갑고 뜨거운 감각만이 현재 존재하는 것이다. 숨 쉬는 데 후회와 걱정이 따라 붙을 수는 없다. 호흡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의 시작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명상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음... 음.. 생각과 감정에 대한 글이 되었네요. ^^; 글이... 손가락이.. 제 멋대로.. 음..


사람이 부정적 생각의 체인에 빠져 부정적인 감정, 즉 수치심과 두려움 같은 감정에 빠지는게 바로 불행이 아닐까 싶어요. 그 생각의 체인에서 빠져나오고, 빠져나온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하구요. 이게 참 단순해 보이는 데, 단순해지는 게 참 어렵죠. 


단순해지기 위한 방법, 명상을 추천합니다. 가부좌 혹은 반가부좌로 꾹 눌러 앉습니다. 방석을 준비하고. 허리를 쫙 펴요. 이걸 구부리면.. 잡생각이 많이 나고, 졸음이 옵니다.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오래 못 앉아 있어요.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숨을 쉽니다. 호흡을 하는 거죠. 콧구멍에 들고 나는 바람을 느낍니다. 콧구멍에 생기는 감각을 느낍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거죠. 그렇게, 20분 정도 앉아 있습니다. 이 때, 생각이 무지하게 많이 올라와요. 막.. 애씁니다.. 생각이 없어져야 돼.. 없어져야 돼... 


막, 이러면, 더 많은 생각이 올라와요. 당연하죠. 생각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해졌으니까.. 음.. 


"안돼, 안돼.."라고 외치는 순간, 올라온 생각과 관련있는 다른 생각이나 전혀 관련없는 다른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면, 바로 체인이 완성되고.. 음, 불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이제 본격적으로 생각에 빠져들어서, 명상이고 뭐고.. 후회와 수치심,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생각이 올라오면, 올라오나 보다.. 하고 알아채는 겁니다. 냅둬요. 그러면, 그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생각이 없는 상태를 잠깐씩 느낍니다. 호흡만 존재하는... 


그렇게 명상을 시작합니다. 명상, 혼자하는 거 어렵습니다. 습관이 안되어서죠.. 습관을 키우려면, 같이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같이 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어요. 


아래 글 참고하시고, 관심있는 분은 "노크!"를 해주세요.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고, 인연은 새로운 길을 만듭니다. 


우리 함께, 명상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