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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Jul 10. 2020

생각이란 무엇일까?

마음의 도구, 생각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음과 생각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친구에게 "내 마음을 이해해줘"라고 하기도 하고 "내 생각을 알아줬으면 해" 하기도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과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따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도 명상을 하기 전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명상을 시작하고 생각과 감정, 마음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고, 다양한 책과 영상을 통해서 마음과 생각, 감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앞선 글(마음이란?)에서는 마음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생각'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앞선 글에서 다룬 마음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유심론에서는 물질 현상이 정신적인 것, 즉 마음과 생각의 결과라고 한다.  


유심론적인 관점에서는 우주와 마음을 동일시하며, 마음은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 초의식, 우주 의식을 포함한다고 했다.  또한 유심론에서는 우주의 본체를 정신적인 것으로 보며 물질 현상도 정신적인 것의 발현으로 보며,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 것, 즉 우리 생각의 결과라 여긴다. 


'마음이 지어낸 것, 즉 생각의 결과'라는 말의 뜻이 이해하기 어렵다. '마음은 생각과 같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마음과 생각은 다른 것이다. 찰스 해 넬은 「성공을 여는 마스터키」에서 "마음은 정지된 에너지, 생각은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했다. 비유를 하자면 마음은 바다, 생각은 파도로 들 수 있겠다. 바다에는 끊임없이 강물이 흘러들어오며 파도가 끊임없이 친다.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는 작은 파도가 치지만, 태풍이 불어올 때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치기도 하고 해일을 만들어서 마을 하나를 통째로 날려 버리기도 한다. 생각은 마음의 도구다. 마음의 에너지는 생각을 통해서 세상에 실재하는 것으로 창조된다.


생각은 창조하는 에너지다. '믿는 데로 될지어다'는 성경의 말씀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생각하는 데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위가 된다. 따라서 생각은 현실을 창조한다. 그만큼 생각은 중요하며, 생각을 잘 다룰 수 있으면 좋은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만큼 생각은 중요하다. 고대 인도에서는 그런 생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마차를 끄는 말(horse)에 생각을 비유했다. 말을 잘 통제하지 못하면 마차는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차를 타고 있는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을 잘 통제하면 목적지에 안전하고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 말을 생각으로 바꾸면 인생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말을 생각으로 바꾸면


그런데, 생각을 잘 통제하는 게 쉬운 일인가? 고민에 빠져있는데, 친구가 '긍정적으로 생각해'하고 조언을 해왔다.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던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게 왜 쉬운 일이 아닌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개념과 동작 방식을 알 필요가 있다. 사전에는 어떻게 정의되어 있을까. 내친김에, 생각과 비슷한 말인 사고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생각 - 과거에 대한 기억, 미래에 대한 관심. 이성적인 활동. 
사고(思考) -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그에 답하는 것. 즉, 이성적인 활동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생각은 사고를 포함하는 훨씬 더 큰 범주다. 생각은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을 포함한다. 무의식적인 것은 주로 습관과 기억에 의존한다. 습관과 기억은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의 통념과 교육에 의해서 주입된 것들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은 무의식적인 것들이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른이 된 다음에도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혼이 많이 난 친구들은 회사에 취직한 후에도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무의식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유사한 상황을 만나면 몸, 즉 감각과 감정이 먼저 반응을 하며, 부정적인 생각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발표할 때 놀림을 받은 기억이나 선생님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면, 사장 앞에서 보고할 때 많은 시간을 준비하더라도 몸속 뿌리 깊이 박힌 무의식에 의해 긴장하고 방어적이 되어 횡설수설할 수 있다. 또한 이런 경험은 무의식 한편에 또 자리를 잡고 평생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친구의 조언, 즉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운 것은 뿌리 깊이 박힌 무의식의 덕분이다. 


여기에 더하여, 무의식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표현되면 반응이 된다.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면 현실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인간의 무의식에는 생존에 필요한 동물적 반응 체계 외에 부정적 기억과 습관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무의식적인 반응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일 뿐 아니라, 자기 방어적일 가능성이 높다. 습관적인 무의식적 반응의 고리를 깨고 깨어있는 의식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은 일이다. 부르스 립톤 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행위의 98%는 무의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98%를 어떻게 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 무의식 중의 하나인 말초신경계의 활동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이며 장엄한 생명유지 활동이다. 당연히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과거의 기억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반응하는 행동이 대상이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무의식을 정화해야 한다. 무의식을 정화하는 활동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해소하는 일이다. 부정적 기억, 즉 부정적 에너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 기억은 현존하지 않는다. 오로지 마음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잘 모른다. 기억에 따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면 그 속에 빠져든다. 모든 것이 변함을, 무상함을 알고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야 한다. 무의식을 정화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기억 중에서도, 뿌리가 되는 기억을 찾아 그 기억을 제거 혹은 변경하는 것이다. EFT(Emotional Freedom Tehcniques, 정서적자유기법)와 같은 대체의학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억은 매우 주관적이다. 사람의 기억은 사건이 일어난 시점의 상황과 본인의 관점에 따라 매우 주관적으로 각인이 되는 점을 이용한 방법이다. 


두 번째, 부정성을 쌓는 사이클을 깨야 한다. 불현듯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고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불현듯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빠져서 행동하면 부정적인 경험을 만들 뿐이다. 다시 고통스러운 경험이 쌓이면서 내면에 부정성을 쌓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알아차릴 수 있는 깨어있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깨어있는 의식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정적인 경험을 쌓는 사이클을 깰 수 있다. 


세 번째, 습관을 바꾼다.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말, 행동을 한다. 그냥 노력한다. 자신만의 만트라를 만든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이 잘 되었다", "좋은 상황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와 같은 말을 만든다. 이런 말들은 좋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네 번째, 의식적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 바라는 모습을 이미지화하고 잠재의식에 각인시켜야 한다. 반복하여 집중하면 된다. 한 번 각인이 되면 무의식 중에 그와 같이 행동한다. 


이번 글에서는 생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생각은 마음의 도구이며,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으로 나뉠 수 있다. 무의식적인 것을 줄여야 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부정성이 많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반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의식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을 정화하고, 순간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야 한다. 또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잠재의식에 각인시켜야 하며, 긍정적인 생각과 말,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 쓰면 이해가 되지만, 실제 인생에 적용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다. 평생토록 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계속해서 오염되기 때문이다. 바닷물에는 강물이 끊임없이 흘러들어 간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왜 해야 할까?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라는 답변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 글에서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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