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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Aug 21. 2020

자아를 실현하며 살기위해서는

자기 탐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잠재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잠재의식은 왜 변화를 시키는가? 결국 자아를 실현하는 삶,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자아실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살펴보겠다. 


내가 다닌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하여 사장까지 가신 분이 있다. 그야말로 신기록이었는데, 매년 신문에 실렸다. 상무 승진, 그다음 해 전무 승진, 또 그다음 해.. 뭐 그랬다. 그분은 음, 말씀이 엄청 많았다. 두 시간 회의를 하면 30분 정도는 본인 시간이다. 5분 정도면 할 수 있는 말을 30분으로 늘려 말하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 분이 자주 하셨던 말이 바로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인데, 그중에서도 자아실현을 말할 때는 핏대도 좀 올렸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는 정신줄을 놓고 끝나는 시간만 기다렸다. 


'하, 또 잘 난 체 한다. 쓸데없는 말 말고 월급이나 좀 올려주지..' 


그랬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중에서야 욕구 5단계 이론을 (업무상 필요해서)찾아봤는데, 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었다. 욕구 5단계 이론은 (1) 생리적 욕구 (2) 안전 욕구 (3) 사회적 욕구 (4) 자존 욕구 (5) 자아실현 욕구로 나뉜다. 내친 김에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1.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


매슬로 욕구 5단계 이론 (출처: 고양 일보) 

(1) 생리적 욕구는 배고프면 밥 먹는 것처럼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2) 안전욕구는 밥을 좀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먹고 싶다는 욕구로 자기 안전, 자기 품위를 신경 쓰는 단계다. 

(3) 사회적 욕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정받으며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존재 의의를 확인하는 것으로,  밥을 먹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먹으면서 그 속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말한다. 

(4) 자기 존경의 욕구는 사회적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지만 이왕이면 대장질 하고 싶은 것이다. 회사로 치면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친구들로 치면 영향력 갑이 되는 것, SNS로 치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욕구다. 

(5) 자아실현 욕구는 앞 4단계까지의 욕구와는 좀 다르다. 앞의 욕구가 사회 활동 속에서 추구하는 것이라면, 5단계 자아실현 욕구는 자신의 정신적 성장과 만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정신적 성장과 만족은 자신이 아닌 외부의 가치판단과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로 스스로 가장 만족하고 충만하다고 느끼는 단계다. 


1~5단계가 차례대로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여겼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게 본다. 자아실현의 끝판왕이라 부를 수 있는 붓다나 예수 등의 위대한 성인들을 보면.. 꼭 (1) ~ (5)를 차례로 밟은 거 같진 않다. 단계를 차례로 밟아야 했다면, 그들은 한나라의 왕 정도는 했어야 말이 된다. 잘 보면 알겠지만, 1~4단계는 모두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5단계는 사회적 인정 보다는 자신의 성장과 만족, 인정을 추구하며 이루어진다. 당연히, 5단계의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람은 1~4단계의 사람들과 좀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 매슬로는 5단계에 이른 사람들의 특징을 조사했다. 


2.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1) 현실을 직시하는데 유능하다. 

    - 이들은 정확하고 뚜렷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2)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다. 

    - 이들은 결함을 포함한 자신의 인간 본성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결점과 모순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3)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믿는다.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 여론이나 관점에 따른 문화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다. 외부 권력과 사람들로부터 자유롭다. 독립적인 성격으로 자신을 믿는다. 

(4) 자발적이다. 

    -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운전한다. 다른 이들이 원하는 데로 살지 않는다. 

(5) 문제의 중심에 있는다. 

    -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받아들일 뿐 아니라 추구하는 삶을 향해 문제를 이겨 낸다. 

(6) 지속하여 감사한다.

    - 이들은 일상의 작은 것들에 지속해서 감사한다. 일몰이나, 꽃, 풀벌레 소리 같은 것을 포함한.. 모든 것에.

(7) 고독이 편하다. 

    -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고독이 가치 있다 생각한다. 

(8) 사회적, 국제적 공감력이 있다. 

    - 인류애를 가지고 있다. 

(9) 친밀한 관계의 소수의 친구를 좋아한다. 

    - 적은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가 많은 사람들과의 얕은 관계보다 낫다.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이들의 특징을 보면, 그야말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세상엔 완벽한 건 없으니까.. 뭐, 한 두 개정도 없다고 해서.. ㅠ


그런데, 자아실현을 하려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그럴싸한 말을 꼭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하도 못해, 점심 메뉴도 남들 따라 정하지 않나. 자신,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모르면.. 자아실현이고 뭐고 불가능하다. 자아실현의 첫 단계는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알아가는 자기 탐구가 되어야 한다. 


'자기를 아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런 소리를..'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다. 하기 싫은 일 하면서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면,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대부분 나이 좀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물론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있다. 나도 좀 더 현명했으면 좋았겠지만, 나이가 들어 그런 마음이 들어서야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명상을 접하게 됐다. 매일 명상을 하면서 시끄러운 생각을 가라앉히고 내면을 탐색하면서, 나의 발목을 부여잡고 있던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보다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어서 관심있는 일에 집중할 힘이 생겼다. 명상을 시작한 이후, 제대로 써보지도 않았던 글을 쓰고 있으니, 스스로를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혹시 지금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홀로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그리고 시끄러운 생각을 잠재워 보길.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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