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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Aug 29. 2020

직관력에 따라 살기위해서는

생각을 줄이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타로를 보러 갔다. 아내의 지인이 소개를 해준 남양주에 있는 꽤 유명한 타로 집이다. 운동선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내는 궁금한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위로가 필요한 것일 수도. 아이의 진로에 대해서 타로점을 보러 갔지만, 나도 궁금증이 일어.. 덩달아 점을 보았다.


"어떤 걸 볼 거예요?"

"아, 네.. 저..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데요.. 어쩌고 저쩌고.."


내가 던진 질문에, 타로 보시는 분이 별 말없이 카드를 촥촥촥 섞어서 쫙 펴며 열 장의 카드를 뽑으라고 했다. 내가 뽑은 카드에는 창을 들고 있는 애들, 해골바가지, 왕과 왕비 같은 친구들... 뭐 주로 검은색의 카드가 나왔다. 카드를 한 장씩 넘기면서 이렇고 저렇고 썰을 풀기 시작하는 데,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말 중에, 그녀는 "직관력이 좋아서.."라고 했다.


직관력이라니! 직관력이 좋다는 타로점의 말을 칭찬으로 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솔직히 나의 직관력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생일 때, "느낌 좋은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긴 했다. 느낌이 좋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기도 했는데, 뭐, 성공한 것들이 많지 않다.


예를 들어, 길 가다 주워들은 주식 종목을 산다던지, 누가 펀드로 50% 수익을 올렸다는 말을 듣고 펀드를 매입하는 등의 경험이 있다. 뭐, 대부분은 털어먹었다.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일을 벌였을 때는 잘 될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결국 잘 안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직관이 아니라 욕심이 불러온 기대였다. 잘 모르면서도 남의 말만 듣고.. 주식을 사고 펀드를 사고.. (ㅠ 내 피 같은 돈..)


타로점이야 재미로 본 것이지만, 어쨌든 직관력이라는 것이 좀 좋아지길 바라며.. 직관에 대해서 좀 알아봤다. (직관이 뒤어난 사람은 훌륭한 경우가 많다는.. 뭐 그런.. 생각이 있다. )


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직관은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알아내는 것, 순간적인 느낌과 통찰력을 말한다.
(the ability to understand something immediately, without the need for conscious reasoning)


'사고'라는 것은 논리적인 생각을 말한다.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느낌과 통찰에 의지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직관력이 강하다는 것은 음.. '본능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직관력이 강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검색을 해봤다. 요약하자면 다섯 가지 정도다. 첫째,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둘째, 혼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주위의 소음과 생각을 줄여야 하니 혼자 있는 시간을 당연히 좋아한다. 셋째, 주위의 일을 잘 알아차리며 이해력과 공감력이 높다. 넷째, 창의적이다. 직관적인 사람 중에는 예술가, 문학가, 사업가, 과학자 등이 많다. 모두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다. 다섯째, 자기 자신을 신뢰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 높은 자존감을 보인다. 


직관적인 사람 중 대표 주자는 스티브 잡스다. 그는 직관을 따르는 삶을 살았다. 그가 직관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그의 말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내면의 산란함을 내려놓을 때 깨어나는 직관을 믿고 그것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마음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각을 줄여야 한다. 생각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다. 생각은 주로 다른 사람의 말, 과거에 있었던 사건, 미래에 대한 허황된 기대 들이다. 생각이 많으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을 내려놓으면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용기를 가지면 원하는 것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즉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이렇게 살지 못한다. 온갖 외부의 잡음(뉴스, 신문, 잡지, 미디어, SNS,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타인의 말)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런 잡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도 모르고.. 심지어는 잡혀있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내면을 살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외부의 잡음에 반응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살고 있다고 여긴다.


직관으로 사는 삶, 생각으로 사는 삶


직관으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능, 느낌과 같은 직관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는 용기 있는 실행에서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과연 "나는 직감력이 좋은 사람인가", "직감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하고 질문을 던져 본다. 답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지 않는가. 스스로 흔들리는 것을 알기만 하더라도, 더 좋은 삶이 가능하리라 믿으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그리고 기도한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지혜를 주시길..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처럼..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주시옵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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