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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Sep 28. 2020

명상은, 뭘 생각하는 거예요?

명상가의 핸드북 (#1)

"명상은 뭘 생각하는 거예요?"


3년 전, 내가 명상을 처음 접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이다. 지금이야,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앉아서 뭘 하는 거지? 비생산적이지 않는가? 지겹지는 않나?' 이런 생각들이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위 질문에 대해서 많은 명상가들이 이렇게 답을 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런 답변을 들었을 때는.. '무슨 선문답도 아니고..'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생각이라는 걸 어떻게 안 할 수가 있으며,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알 수없었다. 나도 꽤나 오랜 시간 명상을 하고, 책을 읽으며 이해를 했다.


궁금증을 가진 이들을 돕기 위해, 내가 이해한 바를 설명 해보자면..


대부분 사람들은 '명상은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훈련' 정도로 이해를 한다. 만약 명상이 이런 훈련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하니까, 당연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틀린거다.


하지만, 명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에서 떨어져서 사물 혹은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이다. 긍정과 부정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헌데,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생각, 내 감정'을 '나'라고 여긴다. '내 생각'을 나라고 생각하니,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보면 견디질 못한다. 굴복시키기 위해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내 생각'이라는 말은 '내가 가진 생각' 혹은 '내가 하는 생각'이라는 말의 축약일 뿐이다. 사람은 오만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생각을 자신과 동일하게 여긴다면, 제정신으로 살기 어렵지 않겠나.


그럼,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향상된다. 숨을 쉬고 있는 걸 자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물고기가 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호흡을 알아차리고 미세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하면 생각과 감정 또한 알아차릴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자, 이제..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자. 숨을 마시고 내뱉고, 내가 숨을 쉬고 있음을.. 들숨과 날숨의 감각을 느껴보자. 자신의 호흡을 느끼고 생각, 감정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보자.


※ 함께 하는, 아침 명상. 아래 글 클릭하고 신청!

https://brunch.co.kr/@desunny/55



※ 생각이 뭐지? 하고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https://brunch.co.kr/@desunny/30


※사진 출처

Wherbson Rodrigue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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