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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의 아재라이프 Oct 09. 2024

sensory desire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상대방의 어디부터 어디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내기 힘들면,

신뢰를 쌓기 어렵고,

사랑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어렵고,

사랑이 커지기 어렵고,

사랑이 깊어지기 어렵다.

사람 마음을 내 곁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선 일련의 과정들이 있는데,


나를 가장 낮은 위치에 내려놓아

상대방 마음을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나를 내려놓는다.


나를 낮은 위치에 내려놓는다고 정말 내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설령 내가 정말 낮더라도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괜찮다.


고작 과거에 대한 말을 미루어, 사랑을 망치지 않는다.

찰나를. 오래 향유하기위해.


+상대방의 아픈 곳도 일부러 들추어낸다거나,

그 아픈 점을 내 파워로 이용하지 않는다.

내 인격이 고작 그 정도는 아니다.

//



















김수미가 어린 시절 남자 측에서 결혼을 반대당한 이유는 3가지였다 한다.


1. 조실부모했다.

2. 대학을 안 나왔다.

3. 직업이 연예인이라서.


그래서 김수미는

"대학은 다시 가면 되고 연예인은 그만두면 되지만

부모님 돌아가신 건 내 의지가 아니다.

당신도 딸이 있는데,

내일이라도 당신들이 교통사고로 죽으면 당신 딸도 이런 일 겪을 거 아니냐"라고 대답했고.

"하지만 지금 시어머니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자신을 보듬어줬다"며

"그 정도 인품의 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났다"라고 남편과 결혼하게 된 계기가 시어머니였다 한다.

//





















이 세상에는

1.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

2.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


두 가지가 존재한다.


그러면 나는 김수미와 같은 태도로.


나에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환경,

의지와 다르게 주어지는 상황들,

내 컨트롤 밖의 일들과 같은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






















사람이 사람을 작정하고 속이며, 의도적인 괴롭힘이 있음에 분노하고,

그리고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받아들이고,

24살 사랑만 받고 자란 꽃과 같은 여자 인생을 나 스스로 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이 악물고 소송에 들어갈 때,

미래의 내가 감수해야 할 어려움을 이미 알고 있었고.

지금 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구해야 했다.


이제 햇수로 10년이다.

나는 나를 극복했다.

//



















교수님이 퇴직하신다며, 퇴직하셨다며 먼저 전화가 오셨다.

"교단생활하며 기억에 남는 학생이 10명 남짓되는데,

착하학생 가르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교수님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할 일이라며 해맑게 통화했다.

그 전화를 끊고 많이 울었다.


사람들은 다 본인만의 아픈 점이 있다.

다만 본인이 낮아지지 않기 위해 말로 뱉지 않을 뿐이다.

교수님 방에 들어가서 엉엉 울던 나를 또 한 번 극복한다.

//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



결국,

"영광이었다."는 교수님 말씀

"그릇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라는 엄마의 말씀

이말들이 내 삶의 사랑이다.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내 등뒤에 있다.

사랑이 있다.



나는 목숨도 바치고, 화장도 해야겠다.

//










결핍&욕망


10년 걸려도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 하고,

이루고 싶은 것은 이루어야 하고,

요즘은 어찌하면 가질 수 있을까, 이룰 수 있을까

머리 굴리느라 잠도 안 온다.

더 넓은 공간, 내 사랑들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더 넓은 공간.

조수석에 태우고 안전벨트 매 주고 클래식 들려주며 경험의 영역을 넓혀줄 수 있는 차.

(=택시&비행기 시즌강제 종료. 아 나의 삶)



결핍과 욕망의 밸런스가 아주..


10월, 11월 중요한 것들 해결부터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잠도 안 온다.

Sensory desire.

숫자. 매출. 약속. 증명. 결과. 이행.

eye candy. 귀에도 사탕.



내가 진짜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찾고.

헤어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
















온갖사건 다 해본 변호사들이 한입모아 말하기를,

착하게 산다고 잘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해를 끼치고 사는것은 되돌려 받는다.

인생에는 카르마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속에서 눈감고 숨참고 찬찬히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 숲과 바다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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