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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Mar 09. 2021

올해의 첫 출강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연수원 가는길



올해 경찰 수사연수원 첫 출강을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강의를 나간 연수원의 '추적수사과정'의 담임 교수님께서 다른 과정으로 옮기시고 새로운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혹시나 외래강사로 저를 안 불러주시는 게 아닐까... 솔직히 속으로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새로 오신 교수님께서도 전화를 주셔서 출강 요청하셔서, 오늘 오전 강의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이지만... 어제 저녁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완성된 강의 자료도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하고, 밝은 색이라 평소 거부감이 들던 하얀 셔츠를 제손으로 정성스럽게 다린 다음, 손가락에 구두를 끼고 집 근처의 구두방에 찾아가 얼굴이 비칠 정도로 맨들 맨들하게 광택을 냈습니다.

시끄러운 휴대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샤워와 면도를 마친 후, 강의를 나갈 때 입으려고 경찰서 근처 파크랜드에서 세일 기간에 싼 값에 구입한 정장 재킷을 걸치고 노트북이 든 백팩을 맨체 이른 새벽 현관문 앞에 서있는 저를 보고 아내는,

"이야~ 오늘은 강력반 형사가 아니라, 대기업 사원 같네~ 매일 이렇게 입고 다니면 좋겠다~"라면서 운전 조심하라며 종이컵에 든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을 건넵니다.

새로 오신 교수님께도 인사를 드렸고, 비록 각자 자택에서 듣는 온라인 수업이었지만 전국의 형사ㆍ수사관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수사'라는 공통된 업무로 함께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무사히 마치고 조심히 귀서 합니다^^



온라인 강의 컴퓨터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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