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 손길인가

by 일야 OneGolf


밤,

봄눈이 내린다
조용히 깊게
겨울은 갈 걸 알면서도
한 자락까지 머물고 싶은 듯

대설특보,
봄눈치고는 많다
겨울은 마지막 온 힘을 다해
흰빛으로 세상을 덮는다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눈발은 가로등 불빛 속에서
아직 떠나지 않겠다고,
조용한 몸짓으로 내린다

아침이면
봄의 기운은 다시 스며들고
이 눈도 결국 물이 되어
흙 속으로 스며들겠지

그럼에도
오늘 밤만큼은,
겨울은 가는 걸 거부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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