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ouch가 기본인 골프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All Touch Play다.
preferred lie rules, winter rules, lift & clean rules가 여기에 해당한다.
규칙을 벗어나는 특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코스와 플레이어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인 장치다.
겨울 코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상태가 바뀐다. 밤사이 얼어붙은 페어웨이는 햇볕이 들면 녹고, 그늘진 곳은 여전히 미끄럽고 단단하다. 잔디는 생기를 잃고 땅은 울퉁불퉁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여름과 같은 No Touch 원칙만을 고집하면, 샷의 결과는 실력과 무관한 우연에 크게 좌우된다.
그래서 겨울 골프에는 All Touch Play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Preferred lie rules는 볼이 놓인 상태가 명백히 불리할 때, 정해진 범위 안에서 볼을 옮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칙이다. Winter rules는 계절적 특수성을 인정해 코스 컨디션에 따른 예외를 폭넓게 적용하는 개념이고, Lift & clean rules는 볼을 들어 올려 닦은 뒤 다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모든 규칙의 공통점은 공정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플레이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허용할 것인가다. All Touch Play는 편의를 위한 규칙이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동반자들과 명확한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필수다. 어디까지를 구제로 인정할 것인지, 어떤 상황에서만 적용할 것인지를 합의하지 않으면 작은 차이가 곧바로 불편과 분란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볼이 한쪽으로 밀려 쌓인 눈 위에 놓였거나,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 얼어 미끄러운 지점에 정지했다면 무벌타 구제를 인정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 지점이면서 안전한 구역으로 볼을 옮겨 드롭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핵심은 ‘가장 가까운 지점’과 ‘안전’이다. 유리한 방향이나 거리를 얻기 위한 이동이 아니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겨울 골프는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룰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All Touch Play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한계를 분명히 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겨울 코스는 불편한 장소가 아니라 또 다른 재미의 무대가 된다. 공정함을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선택, 그것이 겨울 골프를 더 즐겁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