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지?"
뜬금없이 물어오는 질문에 아주 잠깐 멈칫거리게 만드는 생각들...
'별일이 있어야 하나? 없어야 하나?'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 거겠지?'
'별일? 뭐가 있었지?'
'음...'
왜 선뜻 답이 안 나왔을까?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일들을 거쳐오면서 과연 본일은 뭐고 별일은 뭐였을까?
또 다른 비슷한 말...
"뭐 특별한 일 없어?"
순간,
'어...'
어렵다.
안부를 묻는다는 건 그 질문에 답을 향한 방향이 지향되고 있는 듯하다.
어차피 그 안부의 대답은
'I'm Fine...'
아닐까?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인 것임을 느끼고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 아무렇지도 않음을 아무러함으로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별일 없이 특별할 것 없는 오늘이
별일 없는 특별한 날임을 알자
뜬금없이 톡이 운다.
-- 별일 없지?--
이런 경우 나는 대부분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지 않는다.
물론 반갑다. 그리고 그 세월들을 어찌어찌 건너왔는지, 지금은 어떤지가 너무도 궁금하고 입이 근질거려서 손가락으론 톡을 썼다 지웠다 한다.
그렇지만 끝내 연결하지 않으려 힘쓴다.
나의 반가움과 연민, 궁금함의 깊이와 크기가 아무리 커져도 결국 그 톡을 보낸 이는 그저 그 간단한 톡만큼이나 가벼운 궁금증이었을 것을 경험을 통해 축적했기에...
전화번호를 정리하다가
주소록을 보다가
누구와 얘기하다가
집안을 치우며 앨범을 보다가
그것이 아니라도 어떤 무언가와 연관되어 그렇게 스치듯
"어? 잘 지내나?"
정도의 수준일 것임으로 미루어 짐작하기로 한다.
난 별 새로울 것 없는
그 평범한 특별함이 좋다.
치열하던 시간들을 다 지나고 나니
그 치열함이 일반화되지 않게 하는 것에 주안을 주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있다면...
별것 없는 지금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먼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