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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에 답이던가
별일 없지?
by
일야 OneGolf
Oct 21. 2024
"별일 없지?"
뜬금없이 물어오는 질문에 아주 잠깐 멈칫거리게 만드는 생각들...
'별일이 있어야 하나? 없어야 하나?'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 거겠지?'
'별일? 뭐가 있었지?'
'음...'
왜 선뜻 답이 안 나왔을까?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일들을 거쳐오면서 과연 본일은 뭐고 별일은 뭐였을까?
또 다른 비슷한 말...
"뭐 특별한 일 없어?"
순간,
'어...'
어렵다.
안부를 묻는다는 건 그 질문에 답을 향한 방향이 지향되고 있는 듯하다.
어차피 그 안부의 대답은
'I'm Fine...'
아닐까?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인 것임을 느끼고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 아무렇지도 않음을 아무러함으로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별일 없이 특별할 것 없는 오늘이
별일 없는 특별한 날임을 알자
뜬금없이 톡이 운다.
-- 별일 없지?--
이런 경우 나는 대부분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지 않는다.
물론 반갑다. 그리고 그 세월들을 어찌어찌 건너왔는지, 지금은 어떤지가 너무도 궁금하고 입이 근질거려서 손가락으론 톡을 썼다 지웠다 한다.
그렇지만 끝내 연결하지 않으려 힘쓴다.
나의 반가움과 연민, 궁금함의 깊이와 크기가 아무리 커져도 결국 그 톡을 보낸 이는 그저 그 간단한 톡만큼이나 가벼운 궁금증이었을 것을 경험을 통해 축적했기에...
전화번호를 정리하다가
주소록을 보다가
누구와 얘기하다가
집안을 치우며 앨범을 보다가
그것이 아니라도 어떤 무언가와 연관되어 그렇게 스치듯
"어? 잘 지내나?"
정도의 수준일 것임으로 미루어 짐작하기로 한다.
난 별 새로울 것 없는
그 평범한 특별함이 좋다.
치열하던 시간들을 다 지나고 나니
그 치열함이 일반화되지 않게 하는 것에 주안을 주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있다면...
별것 없는 지금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먼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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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방향성을 추구하진 않지만 방향은 읽습니다. 디지털을 넘어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 글쟁이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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