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거리는 마음이 쿠궁쿠궁
꿈을 승차권처럼 쥔들, 나아가기 위한 수단일 뿐일까요. 아름다워지기 위해 꿈을 끊고 올라탔을 뿐이에요. 목표는 종착역처럼 정해뒀을 텐데. 한껏 움츠려보아도 환승역은 나를 떠밀어 헤매게 하고. 덜커덩 부딪히던 어깨는 서로 아프게 하려던 게 아니었을 텐데. 흔들리다 지나친 역도 많았지만, 가득 찬 군중 속 벅차게 하는 사람을 종착역이라 믿고 내리기도 했다. 이번 역은 나갈 수 있는지, 또 한 번 갈아타야 하는지, 역이름이 멍울로 남을지 나는 아직 모르고.
착하다의 반대말이 나쁘다라면, 전단지를 눈웃음으로 건네받은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친절의 반대가 나쁜 게 된다면 무관심한 행인 1이 되고 말래. 나의 상냥은 당당함이야. 잘 보이고 싶어 참고 착한 사람으로 오해될 바에는 차라리 시니컬해질래. 내 친절은 스무살 때 이미 너덜너덜해졌지. 심리학과 대학생에게 팔렸고, 정거장을 물어보던 어르신에게 털렸고. 서른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동네 어르신들의 착한 사장님. 조금만 무뚝뚝해져도 변했다며 질책할 것만 같아 숨막히지. 그래도 나는 웃고, 종종 딱 잘라 말하지. 내가 사근하지 않아도 불친절한 건 아니에요. 이제 불건전한 전단지도 미심쩍은 속삭임도 사양할 줄 알아요. 다정하게.